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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는 오토릭샤보다 싸이클릭샤를 타려고 했다. 다른 한국 여행자들과 사르나트를 갔다 올때와 합승 오토릭샤를 타고 람나가르에 다녀올 때를 제외하고는 이동할 때는 걸어다니거나 아니면 싸이클릭샤를 탔다. 인력거나 싸이클릭샤가 비인간적이라는 말도 있지만 그래도 타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많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싸이클릭샤를 직접 찍은 사진이나 탄 상태에서 찍은 사진은 없다. 싸이클릭샤를 탔을 때는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두고 최대한 안 보려고 했다. 도로 상태가 안 좋은 곳도 있어서 갑자기 덜컹 거리는 경우 떨어뜨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주머니에 넣어도 빠질 것 같아서 싸이클릭샤를 타면 지갑과 스마트폰은 가방에 넣었다.


토마스 교회 앞 사거리. 인도의 혼잡함을 사진에 담아보려고 했는데 어려웠다.

승용차, 오토릭샤, 오토바이, 싸이클릭샤 등으로 매우 혼잡하다.




여기서 한 블록을 더 가면 고돌리아인데, 오토릭샤는 대부분 여기서 멈추려고 한다. 

진입이 가능한거 같기도 한데, 가는 길이 엄청 복잡해서 그런거 같다.


1. 도착한 날, 기차역에서 고돌리아까지


24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나서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싸이클릭샤를 타고 고돌리아로 가려고 했고, 50루피 정도 주려고 했다. (오토릭샤를 타면 80~100루피 정도이다) 어떤 할아버지가 흔쾌히 50루피에 동의하길래 따라갔더니 주차장 같은 곳에서 잠겨있는 싸이클릭샤를 풀고 나오는데도 한참 걸렸고, 자꾸 호텔에 들리자는 말을 했다. 내가 싫다니까 호텔 두 군데만 들리자고, 안 들리면 고돌리아까지 80루피라고 했다. 슬슬 화도 나고 짜증이 나서 그냥 내려버렸다. 


바라나시에 대한 첫인상도 안 좋아졌다.  


내려서 프리페이드 오토릭샤가 있나 찾아봤는데 프리페이드 택시만 보였고 택시는 비싸서 다른 싸이클릭샤를 찾았다. 비싸게 부르는 사람을 보내고, 처음부터 60루피를 부르는 젊은 청년이 있어서 그 싸이클릭샤를 탔다.


그런데 고돌리아까지 가는 내내 불편했다. 자전거가 멈췄다가 다시 출발할 때에는 체중을 실어서 페달을 밟았다. 그럴 때 마다 무거운 내 배낭 때문에 더 미안했다. 사실 싸이클릭샤를 2~3명이서 타고 다니기도 하는데, 그에 비하면 가볍겠지만 그래도 왠지 불편했다.


고돌리아가 가까워질 수록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 원래 흥정은 60루피에 했지만 내려서 100루피를 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가이드북을 보니까 고돌리아가 아닌 토마스 교회에서 내려주는 경우도 많다고 했는데, 혹시 이 사람도 그런 식으로 나를 속이려고 한다면, 그래도 이 사람에게 60루피가 아닌 100루피를 줄 것인가. 그냥 60루피만 줄 것인가 고민했다. 다행히 토마스 교회가 있는 사거리를 지나서 고돌리아까지 갔다.


잔돈이 있었지만 그래도 100루피를 주고 자리를 떴다. 메인가트 쪽으로 걸어가고 있는데, 그 싸이클릭샤가 따라왔다. 타라고. 돈은 안 받는다고. 내가 100루피를 준 것이 고마워서 조금이라도 더 태워주려고 따라온 것이었다. 


바라나시에 대한 인상이 다시 좋아졌다.


처음에 고돌리아에서 가트쪽으로 싸이클릭샤가 더 이상 못 가는 줄 알았는데, 가트쪽으로 더 갈 수 있었다.



2. 힌두대학 BHU에 갈때 


메인가트쪽에서 아시가트까지, 아시가트에서 힌두대학까지 각각 20루피 정도면 여행자 입장에서 적당한 가격으로 갈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BHU를 갈때 아시가트쪽으로 한참 걸어가다가 싸이클릭샤를 탔기 때문에 30루피나 40루피에 BHU까지 가려고 했다. 30, 40도 영어로 못 알아듣는거 같아서, 스마트폰에 저장해둔 힌디를 보고 흥정을 해서 탔다. 


그런데 BHU쪽으로 안 가고 아시가트쪽으로 빠지는 것이다. 말도 안 통하고 뭐라 할말도 없어서 그냥 아시가트까지 갔다. 멈췄을 때 BHU라고 말하니까 그때부터는 영어로 숫자를 말하기 시작했다. 결국 40루피에 BHU까지 갔다. 이처럼 영어를 못하는 척 하기도 한다.



3. 알게된 인도 애들이 사는 곳에 갈때


50루피를 부른 것을 40루피로 흥정하고 탔더니 출발하면서 다시 50루피라고 했다. 멈추라고 해서 내렸고, 40루피로 확실히 하고 다시 탔다. 가면서 보니까 어딘지도 모르면서 태운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면서 겨우 도착했다. 40루피를 주니까 자꾸 더 달라고 했고, 마침 만나기로 했던 인도애가 와서 그냥 가라고 했다.



4. 돌아올 때


싸이클릭샤가 안 보여서 걸어오다가 고돌리아까지 30루피면 갈 정도의 거리까지 왔다. 거기서 한 명은 100루피를 부르고, 어이 없어서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니까 80루피를 부르고, 그냥 걸어가다가 합승 오토릭샤가 15루피를 부르길래 그 오토릭샤를 탔다. 바라나시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하려면 합승 오토릭샤를 타면 된다. 이처럼 싸이클릭샤도 오토릭샤와 마찬가지로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가 있다. 


나중에 인도 여행을 많이한 한국분께 들었는데, 그래서 서서 손님을 기다리는 싸이클릭샤를 타지 말고, 지나가는 싸이클릭샤를 잡아서 타라고 했다. 


5. 마지막 날, 기차역으로 갈때


고돌리아보다 조금 더 먼곳에서 싸이클릭샤를 타려고 했다. 50루피를 불렀더니 별다른 말 없이 타라고 했고, 50루피인 것을 다시 확인하고 탔다. 내려서 50루피를 줬을 때도 더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더 주고 기차역으로 갔다. 마지막 날에도 다행히 괜찮은 싸이클릭샤를 만났다.


이 외에도 아시가트를 갈때, 기차역에 예매하러 갈때 등 싸이클릭샤를 몇 번 더 탔었다. 싸이클릭샤는 지나가는 것을 잡아서 타는 것이 흥정하기 편한데, 그런 경우에도 가끔은 높은 가격을 부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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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는 한 달 정도 있었다. 한국에서의 일이 취소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기 위해 있었는데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바라나시에서 오래 있다보니 할 일이 없어서 개 사진이나 100장 찍어볼 생각으로 시작했다. 숙소에서 방갈리토라쪽 골목으로 나가서 아시가트까지 갔다가 가트쪽으로 다시 숙소까지 돌아왔었다. 결국 20~30마리 찍고 말았는데, 괜히 사진 찍다가 개한테 물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진들도 대부분 자고 있는 개들을 찍은 것이다.


실제로 인도의 개들은 무섭다. 눈빛도 이상하다. 크기도 크다. 다른 지역에서 개한테 물려서 병원에 간다는 현지인도 봤고, 바라나시에서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여행자가 개한테 물렸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 아무튼 개한테 물리지 않기 위해서는 미리 어느 정도 안전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한편으로는 불쌍하기도 하다. 그냥 걸어가는데 미리 겁먹고 피하는 개도 있었다. 자라는 과정에서 수도 없이 맞고 자랐을 것이다. 직접 보지는 못했는데, 바라나시에서도 아무 이유없이 개들을 때리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일부는 다 크지도 못하고 죽는다. 바라나시에서도, 함피에서도, 캘커타에서도 죽은 강아지를 봤다.


바라나시의 개들


숙소로 가는 골목에 있던 개


숙소 골목 입구에 있던 개. 순하게 생겼다.


만수네 짜이에서 멍카페 가는 골목에 있는 개들. 어미와 새끼인지 항상 같이 있었다.


새끼난 개. 그래도 인도 사람들이 챙겨준다. 테이블로 가려 놓거나 저 뒤에 빵도 던져놨다.



주인이 있어 보이는 개

사진 찍고 나서 갈 길을 가는데 먹을 것을 주는 줄 알고 따라왔던 개. 뒤돌아 보니까 바짝 따라와 있어서 조금 무서웠다. 주인이 있는지 다른 개들과 다르게 피부병에 걸린 것 같지 않다.





잔뜩 웅크리고 자는 개들

어디선가 봤는데 개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잘때 저렇게 말고 잔다고 한다.



소한테 앵기는 강아지




작은 화장터에서 벵갈리토라쪽으로 오는 골목에 있었다. 다른 강아지들도 있는데 못 찍었다. 한 번은 놀고 있는 강아지들이랑 어미개를 아무 생각없이 보고 있었다. 그때 다른 개가 나한테 와서 냄새를 맡길래 그냥 조금 만져줬는데, 어미개가 나한테 엄청 짖길래 당황했었다. 자기 영역에서 다른 개한테 잘해줘서 그런지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다행히 현지인이 달려와서 몸으로 막아줬다.


작은 화장터 근처. 이쪽 강아지들은 나름 잘 지내는 것 같다. 이쪽에 있는 사두 등 사람들이 잘해준다.

바라나시를 떠나는 날, 알고 지내던 사두와 함께 이쪽에 있었는데 강아지들도 몇 마리 있었다.


가트쪽 개들





개들이 이렇게 피부 상태가 안 좋다.



그나마 편한 자세로 자고 있던 개


레바 게스트 하우스 근처에 있던 개

레바에 머물던 사람들이 잘해줬다.



보나카페 앞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던 강아지들

보나카페는 한국인이 주인이라고 들었는데 한번도 안 가봤다.


레바 근처에 있던 개

조금 위에 올린 사진의 개와 동일한 개이다. 눈동자 색깔까지 나왔다면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레바 근처가 영역인거 같은데, 서열은 낮은 것 같다. 사두가 과자를 던져줬는데 근처에 떨어진 것을 못 먹고 머뭇거리더니 결국 다른 개가 먹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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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블로그에 올렸던 글인데 티스토리로 옮겨오면서 가져온 글입니다. 일부 정보는 현재 시점에 맞게 수정하였습니다.



바라나시 Varanasi 도착


조드푸르에서 약 24시간 정도 기차를 타고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인도에서는 장시간 기차나 버스를 타는 것은 흔한 일이다. 원래는 뭄바이에서 바라나시까지 27시간 정도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기차를 탈 생각이었는데, 예정에 없던 조드푸르까지 가면서 24시간 정도 기차를 타게 됐다. 27시간이나 24시간이나 별 차이는 없을 것이다. 아무튼 기차에서 이것 저것 파니까 따로 준비할 것은 별로 없다. 기차에서 도시락 같은 것을 팔기도 하는데 위생상 미리 밥 대신 먹을 것은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일부 역에서는 10~15분 정도 길게 정차하기도 하니까 그때 잠깐 나가서 먹을 것을 구입해도 괜찮을 것이다.


나의 경우 예전에도 인도에 배낭여행으로 왔었기 때문에 그때 갔었던 델리와 아그라는 이번 여행에서 다시 찾지 않았다. 인도에 처음으로 간다면 이렇게 장시간 기차를 탈 필요 없이 조드푸르-자이푸르-델리-아그라-바라나시와 같이 일정을 계획하면 될 것이다. 기차 위생과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적겠다.



11월의 바라나시


바라나시에는 거의 11월 한 달 내내 있었다. 여름에는 덥고 가트가 물이 잠긴다고 하니 가을 이후가 방문하기 좋을 것 같다. 특히 11월에는 이런 저런 축제들이 많아서 여행자들이 더 몰리는 것 같다. 축제 때 방을 못 구할까봐 걱정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내가 묵었던 숙소는 데브 디왈리 때에도 빈방이 조금 있었다. 그래도 방 가격은 조금 오르지 않았을지 모르겠다. 아무튼 내가 머무는 동안 대표적인 축제가 3개 정도 있었다. Diwali, Chhath Puja, Dev Diwali 였다.



디왈리


Diwali is the most significant religious festival among Hindus. Diwali, which is also known as Deepavali, is also known as the festival of lights. The festival spiritually signifies the victory of light over darkness, knowledge over ignorance, good over evil and hope over despair. At most places Diwali is celebrated for five days.


디왈리 선물세트들

숙소에서 일하는 애들이랑 같이 먹을까 해서, 당일 저녁 늦게 하나 사려고 갔더니 문 닫아서 못 샀다.


인도 전역에서 하는 축제 같다. 그래서 그런지 바라나시에서는 별로 볼게 없었다. 사진도 거의 안 찍었다. 2015년에는 11월 11일이었는데, 2016년에는 10월 30일이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www.drikpanchang.com/diwali/info/diwali.html



Chhath Puja


The Sun God, Surya, the god of energy and of the life-force, is worshiped during the Chhath Puja to promote well-being, prosperity and progress.


자주 가는 식당 주인이 어머니와 자식들을 위한 축제라고 했던가, 아무튼 잘 기억이 안 난다. (지금보니 son이 아니라 sun을 의미했던 것 같다. 태양신을 위한 축제?) 전날 일몰부터 다음날 일출때까지 축제가 진행되는 것 같다. 해질 무렵부터 가트에 사람들이 엄청 많아진다.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인도 여자들을 이날 많이 봤다. 



2018년에는 11월 13일인 것 같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ww.drikpanchang.com/festivals/chhath-puja/chhath-puja-date-time.html?year=2018



Dev Diwali

Dev Deepawali is a famous Utsav celebrated every year at the holy city Varanasi. Dev Deepawali, which is also spelled as Dev Diwali, is celebrated to mark the victory of Lord Shiva over demon Tripurasur. Hence Dev Deepawali Utsav is also known as Tripurotsav which is observed on the auspicious day of Kartik Purnima.



디왈리와 다르게 바라나시에서만 하는 축제 같다. 2018년에는 11월 22일인 것 같다. 더 자세한 내용은, 

https://www.drikpanchang.com/diwali/dev-diwali/dev-deepawali-date-time.html?year=2018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바라나시에서 길게 머문다면 세 가지 축제를 다 보면 된다. 그런데 바라나시에서 디왈리 때에는 생각보다 볼게 없었고, 데브 디왈리가 훨씬 화려했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 데브 디왈리인 11월 14일 전후로 머무는게 좋겠다. 


원래 전체 여행 기간을 한 달 조금 넘게 잡았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생겨서 인도에 더 머물게 되었고, 바라나시에 오래 있을 수 있었다. 우다이푸르에도 한국 여행자들이 많았는데, 바라나시에는 그것보다 더 많은 한국인이 있었다. 그래서 혼자 여행한다면 오히려 외로움을 느낄 수가 있다. 


혼자 바라나시에 도착해서 동행들을 만났을 때에는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데, 동행들이 다 떠나고 나서는 가끔 쓸쓸할 때가 있었다. 숙소도 한국 여행자들이 거의 안 가는 곳으로 잡아서 더 그랬던 것 같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레바나 기타페잉 같은 곳에 가면 덜 외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식당에서 우연히 나처럼 혼자 여행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한국 여행자들이 많이 있는 숙소에 있는데도 외롭다고 했다. 아직 친해지기 전이라서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바라나시도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또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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