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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피 바자르는 매우 작다. 강건너도 그렇고 바자르에도 약국, 메디컬이 없다. 호스펫쪽으로 나가면 메디컬이 좀 있긴 하다. 


함피 사진


아무튼 함피에서 이틀 연속 설사를 했다. 그때는 현지인 집에서 머물고 있어서 새벽에 화장실 가기도 민망했다. 새벽에 하도 배가 아파서 참지 못하고 결국 화장실에 갔는데 십분 넘게 가스 및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소리를 그집 사람들이 다 들었을 것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추측되는 원인이 몇 가지 있긴 하다.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 주스 

할머니가 과즙을 짜는 기계를 물로 닦는데 그 물이 깨끗한 물이 아니었다. 아마 강에서 떠온 것 같은 그 더러운 물이 과즙과 그대로 섞였을 것이다. 공복에 산도가 높은 파인애플 주스를 마신 것도 위에 부담이 된거 같다. 


가정집에서 준 음식 

머물던 집에서 점심을 안 먹었다니까 라이스와 달을 줬는데, 현지인은 괜찮아도 물갈이를 안한 여행자가 먹기에는 안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 없는 레스토랑 음식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이 별로 없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 곳은 식자재가 순환이 잘 안돼서 상했을 수도 있다. 


몸이 안 좋아서 여기 저기 물어서 찾아간 곳이 함피 유일의 아유베르딕 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다. 위치는 바자르에서 보트 선착장 가는 쪽에 있다. 바자르 마지막 블록. 지도에서 보는 바자르가 직사각형이라면 왼쪽 위 모서리 근처이다.


함피 바자르 사진

망고트리는 유명한 식당이다. 짐도 잘 맡아주니까 맡기고 숙소를 구하러 다녀도 좋다. 칼라안 게스트 하우스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로 일본 여행자가 많고 한국 사람들도 많이 간다. 내가 갔던 곳은 지도 좌측 상단쪽에 있는 작은 빨간 네모 근처이다. 가게 크기는 작은 편이다.

 

그곳을 찾아가서 증상을 설명하니 젊은 청년의 어머니가 오셔서 허브를 빻아 물과 섞어서 작은 덩어리 여섯 개를 만들어 주며 물과 함께 삼키라고 했다. 높은 가격을 부를까봐 걱정된 나는 가격부터 물었으나 안 알려주길래 시키는데로 여섯 개를 하나씩 다 삼켰다. 다행히 150루피만 받았다. 


몸안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한 두 시간 후에 설사를 할거라고 그랬고, 그 후에 망고트리에 가서 커드라이스를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설명해준대로 독소 배출 후 괜찮아졌다. 일렉트랄(Eno) 같은 것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함피에서 몸이 안 좋을 때 메디컬에도 가기가 힘들다면 여기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함피에 며칠 더 머물렀다면 아유베르딕 마사지도 거기서 한번 받아봤을 것이다.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1) - 함피에서 물갈이와 설사 (현재글)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2) - 기차 위생과 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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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의 발달로 캘커타에서 인이나 아웃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2015년 말에 서더스트리트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면 350루피 정도를 준다고 했다. 여행 끝무렵이라 편하게 택시를 타고 싶기도 했지만,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저렴한 방법으로 공항에 가려고 했다. 그래서 결국 60루피에 공항까지 갔다. 10루피에 갈 수 있었는데, 초행길이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어 마지막에 사이클릭샤를 타는 바람에 50루피를 주었다.  


지금은 버스 요금이 더 올랐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버스가 택시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그런데 로컬버스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어디서 타는지, 몇 번을 타야하는지, 어디서 내리는지 알기도 어렵다. 게다가 출발 지점에서 타면 편히 앉아서 갈 수 있지만, 중간 지점에서 인도인들로 가득찬 버스를 타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10분 이상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검색 결과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식당 주인과 숙소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아직도 운행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스 타는 장소는 esplanade 근처, 버스 번호는 VS1, 비용은 40루피 이상이었다.


실제로는 esplanade 버스스탠드에서 46번 버스를 타고 10루피를 내고 공항 근처까지 갔다. 차가 별로 안 막혀서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여기 저기 검색했던 결과를 캡쳐한 화면

VS1 을 타면 공항에 갈 수 있다. 막차는 오후 8시 정도.


ESPLANADE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항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비행기 시간은 다음날 00:05 이었고, 숙소에서 출발한 시간은 5시에서 5시반 사이였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해가 지고 늦기 전에 공항에 가서 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캘커타에 이틀 있었지만, 그래도 서더스트리트에서 알게 된 호객행위를 하는 청년과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역시 마지막은 택시가 필요하냐는 거였고, esplanade에 가서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니까 좋은 선택이라며 칭찬을 해줬다. 


일단 서더스트리트에서 esplanade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10~15분 정도 걸렸다. 지도를 보고 이동을 했고, 오전에 메트로를 타고 esplanade 역에 내린 적이 있어서 중간에 큰 길을 건넌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문제는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 였다. 실리구리로 가는 버스표를 파는 아저씨한테 공항가는 버스를 물었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으나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46번 버스를 타도 되고, AC인 VS1을 타도 되는 것 같았다. 그리 덥지도 않고, VS1 버스를 타는 곳도 찾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근처에 있는 NON AC 46번 버스를 탔다.


일단 버스를 탔는데, 나혼자였다. 기사도 없고, 돈 받는 사람도 없었다. 인도니까,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까 그냥 기다렸다. 잠시 후 인도 할아버지가 탔는데, 공항 가느갸고 물었더니 영어가 안 통했다. 외로웠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말하기를 좋아해서 일까. 힌디를 모른다고 말해도 힌디인지 뭔지 모를 언어로 10분 넘게 말을 했다.


드디어 운전기사가 와서 물어봤는데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말을 걸었더니 대답은 안 하고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듯한 기도를 신께 올리는 것 같았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어봐도 영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돈 받는 사람이 와서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10루피를 내고, 시간은 많으니까 엉뚱한 곳으로 가면 거기서 택시를 탈 생각으로 그냥 버스에 타고 있었다.


몇 정거장을 가고 나자, 갑자기 돈을 받는 청년이 나한테 계속 말을 했던 할아버지와 한 할머니를 위협하며 내리게 했다. 말랐지만 키가 크고 험상 궂게 생긴 청년이 버스 천장을 손바닥으로 쾅쾅 치면서, 따지는 할머니를 결국 내리게 했다. 허탈하게 웃는 할아버지를 남기고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는데, 조금 무서웠다. 


사실 버스가 터미널을 빠져나올 때 접촉사고가 있었다. 복잡한 터미널에서 버스가 후진을 하다가 다른 버스를 박았고, 그 버스 기사 무리들과 내가 탄 버스 기사와 말다툼이 있었다. 내가 탔던 버스 기사가 버스에 타자마자 기도하는 의식을 올리는데 내가 바로 말을 걸어서 방해가 됐을까. 그래서 사고가 났을까. 그것 때문에 나한테 복수를 하려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승객이 몇 명 있었지만, 이거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려는 곳을 안 가려고 그런거 같았다. 거기로 가면 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손님이 많아 돈벌이가 되는 쪽으로 돌아가려는 건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사람들은 계속 탔고, maps.me로 위치를 확인하니 다행히 공항쪽으로는 가고 있었다. 


결국 공항 근처까지 왔고 사람들이 다 내릴 때 내린 곳의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다. VS1을 타면 우리나라의 공항 버스처럼 터미널 바로 앞에서 내려주는거 같은데, 46번 버스는 공항 터미널이 아닌 공항 근처가 종점이었다.


로컬버스에서 내린 곳

여기서 큰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지 말고 기차인지 메트로인지 지도상 철로 표시을 따라 공항쪽으로 가면 된다. 

다음 사진 참고.


싸이클릭샤에서 내린 곳 근처

 버스에서 내려서 북쪽이 아닌 위 그림의 파란색 화살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국제선 터미널 입구

8번인가 그랬다. 공항에 다 도착했을 때의 위치이다.

배터리도 거의 다 떨어져가고 초조했는데 다행히 잘 도착했다.


로컬버스에서 내렸을 때보다 25분이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초행길이다보니 내려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그랬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다니면 어쩔 수 없이 몸이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런 고생이 하기 싫다면 택시를 타면 된다. 그래도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300~400루피면 큰 돈이니까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공항에 갈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신 그렇게 아낀 돈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바람직한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공항에서 시내갈때

역으로 공항에서 하우라역이나 서더스트리트에 갈 때에는 공항 터미널 앞에서 VS1 또는 VS2 를 타면 된다. 아니면 프리페이드택시를 타는 것이 좋겠다.



캘커타 공항 홈페이지 (영문)

https://www.calcuttaairport.com/


캘커타 공항 홈페이지 교통편 (가는 방법)

https://www.calcuttaairport.com/transpor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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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 역시 대도시라서 1박 밖에 안 했다. 찾아보면 볼 것은 많은데 대도시라서 물가가 비싸서 숙박비가 다른 도시들의 두 배 이상 드는 편이다. 도착하고 하루, 다음날 하루, 그렇게 이틀 정도 시간이 있었다. 바라나시에서 밤기차를 타고 아침에 도착했고, 이튿날 자정 비행기로 인도를 떠났다. 벵갈루루, 뭄바이, 캘커타는 머문 시간이 별로 안 되는데, 이런 대도시들은 인아웃 항공편이 있는 도시들이니까 나중에 또 여행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방문한 곳은 빅토리아 메모리얼 뿐이다. 영화도 한 편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다.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분이 나보다 먼저 꼴카타로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과 연락이 닿아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서더 스트리트 근처에도 박물관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머물던 기간이 휴관일이었다. 사실 박물관 같은 곳에 딱히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빅토리아 메모리얼까지는 서더 스트리트에서 걸어서 갔다. 거기가 좀 있는 편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돌아올 때는 가까운 메트로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인도에서 지하철을 처음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는 길에 있던 호수

이 공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는 인도인들을 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을 걸어볼까 했는데 여행 막바지라 피곤해서 그냥 지나쳤다.



역시 가는 길에 있던 성당

안에도 잠깐 들어가봤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안에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빅토리아 메모리얼 입장료 200루피

나중에 알았는데 건물 안에 안 들어가고 10루피만 내고 바깥만 구경해도 된다.


표를 끊고 들어와서

인도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사진 왼편에 나온 것처럼 연인들도 있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있었다.

인도 연인들은 따로 갈 데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공원에서 스킨쉽을 하는 것 같았다.


건물 가까이 와서 찍은 사진

곳곳이 보수 공사 중이다.



주변 호수를 돌면서 찍은 사진

멀리서 보는 것이 더 멋졌다. 내부는 그다지 볼게 없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였는데, 한 서양 여자 관광객이 그 사실을 몰랐는지 들어오자마자 막 사진을 찍다가 제지 당했다.



호수 주변을 돌아보는데 벤치가 몇 개 있다. 인적이 드문 쪽에는 인도 연인들이 앉아있었다. 키스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한 번은 여자 둘이 앉아서 진한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내가 잘못 본건지 동성애자였는지 모르겠다. 따로 갈 곳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공원 같은 곳에 연인들이 많았다.


뒷편에서 찍은 사진


이렇게 빅토리아 메모리얼만 구경하고, 지인을 만나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갔다. 다즐링 같은 곳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캘커타는 과거와 달리 저가 항공으로 접근이 가능해서 인(IN)이 가능한 도시인데, 인도 여행이 처음인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도시일 수도 있다. 그래도 젊다면 도전해보라. 비용은 좀 들지만 교민이 픽업을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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