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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꼴카타 숙소

모던 롯지 Modern Lodge

2015년 11월 기준

트윈룸 350루피


체크아웃 후 짐보관 50루피

(대신 화장실 이용 및 샤워도 가능하다고 함)



캘커타는 빈대로 악명이 높다. 거기다 숙소값도 비싼 편이다. 나도 캘커타로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숙소였다. 가이드북에서도 빈대 이야기, 캘커타 다녀온 사람들도 빈대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캘커타에서 요즘 괜찮다는 숙소는 산타나 게스트 하우스이다. 일본인이 운영하고 도미토리350루피라고 한다. 다만 서더스트리트가 아닌 마더 하우스에서 5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일단 서더스트리트에서 숙소를 구해보고 안 되면 산타나로 찾아가려고 했다. 기차에서 만난 일본인도 산타나 게스트 하우스에 예전에 묵었다고 했다. 일본인 친구가 산타나로 간다면 같이 택시를 타고 산타나로 바로 갔을 텐데, 아쉽게도 하우라역에서 다른 기차를 타고 작은 마을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홀로 서더스트리트로 갔다.


서더스트리트에서 유명한 마리아, 갤럭시 등을 둘러보고 돈을 더 주고라도 햇볕이 잘 드는 싱글룸을 구하려고 했다. 여행 마지막인데, 불편한 도미토리보다는 편하게 쉬고 싶었다. 서더스트리트 서쪽 끝에서 내려서 서더스트리트를 걸어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숙소를 알려준다면서 호객 행위를 했다. (갤럭시, 마리아, 모던롯지 등은 서더스트리트 동쪽 끝에 몰려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객 행위하는 사람들을 적절히 따라가는 것도 좋다. 커미션을 받긴 하겠지만 길을 모르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혹시나 괜찮은 숙소가 있을까 해서 따라갔고, 5~6개의 숙소를 둘러봤다. 마음에 드는 곳도 있었는데, 결국 혼자 숙소를 찾기로 하고 할아버지한테 10루피를 주고 헤어졌다.


이유는 할아버지가 숙소 주인과 나 사이의 중간 입장에서 흥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숙소 주인 입장에서 흥정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캘커타 숙소 물가를 잘 몰라서 그렇게 오해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하루 500루피 정도의 싱글룸을 찾는다고 할아버지한테 말했는데, 한 두 곳에서는 주인이 무조건 500루피를 부르고 시작했다. 왠지 원래 가격은 그 이하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 미리 말을 듣고 500루피를 부른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숙소에서 따로 돈을 받는 것은 절대 없고 그냥 나한테 짜이 한 잔 얻어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내가 가이드북에서 본 숙소가 있길래 잠깐 들리자고 했는데도 비싸다고 그냥 다른 곳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아마 그곳과는 친분이 없어서 수수료를 받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골목 골목 따라다니면서 돌아다녀서 숙소 이름과 위치는 모르겠다. 그나마 괜찮았던 곳이 AC 싱글 640루피였다. 깨끗해보였고, 와이파이 사용료 50루피를 따로 내야한다고 써있었다. 원래 900루피인가 그랬는데, 와이파이 포함 640루피에 준다고 했는데, 24시간 체크아웃제, 9시 체크인이면 다음말 9시 체크아웃이라고 해서 선택하지 않았다. 자정 비행기를 타려면 최대한 체크아웃 시간이 늦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NON AC 더블베드 500루피 짜리도 괜찮았다. 햇볕이 잘 들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시작부터 500루피를 부르는 것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솔직히 여기 묵을 뻔했다. 여권 사본을 달라고 해서 여권 사본까지 준 상태였는데, 그 방이 예약이 되어있다고 했고 주인하고 통화를 하고 나서도 안 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 숙소에서 500루피라면서 다른 방도 보여줬는데, 그 방은 화장실도 더럽고 별로였다.


2015년 11월말 기준 500~640루피 정도면 서더스트리트에서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많아서 숙소를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500루피 짜리 괜찮은 방이 있었던 곳도 공용화장실 쓰는 방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숙소를 구하려면 아무래도 모던롯지, 마리아, 갤럭시를 가는게 좋을 것이다. 빈대가 나온 적이 있다고 하지만, 같은 숙소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방은 그마나 괜찮은 것 같다.


결국 혼자 그쪽 골목을 둘러보고 있는데, 마침 모던롯지에 묵던 한국분이 입구에 있다가 오늘 비는 방이 있다고 알려줘서 흥정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모던롯지를 선택했다. 옥탑방, 트윈베드, 화장실 포함 350루피. 온수 이용은 안 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햇볕이 들어서 베드버그는 없는 것 같았고, 그래도 판초, 담요, 침낭을 사용했고 벌레에 물리지는 않았다. 


모던롯지, 마리아, 갤럭시 등 모두 건물이 허름한거 같았다. 프렌즈에 나온 센터포인트 인가도 가봤는데, 700인가 900을 불렀다.


모던 롯지 숙소 옥상

여기서 사진에 나오지 않은 우측에 있는 방이 내가 머물렀던 곳이다. 좌측에도 방이 몇 개 있었다. 개인 자물쇠가 필요했다.

밤이면 여행자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눈다. 사진도 지난 밤 다른 여행자들이 술 먹고 담배 피고 이야기 나눈 흔적이다. 나는 몸이 안 좋아서 그냥 방에서 쉬었는데, 10~11시 정도까지 시끄럽지 않을 정도로 떠들다가 그 이후에는 조용했던 것 같다.


모던 롯지 맞은 편에 있는 호텔 갤럭시

말이 호텔이니 건물이 엄청 낡았다. 서더스트리트 숙소 건물이 낡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거 같았다.


침대 사진. 방 구조가 긴 직사각형이라서 침대가 나란히 있지 않다.


열악한 화장실... 싼 곳은 어쩔 수 없다.

인도를 이미 여행한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이 익숙하겠지만, 아직 여행을 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격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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