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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바라나시

데브 디왈리 사진들


폰카라서 화질이 별로인 것도 있다.

11월경에 인도로 여행을 간다면 데브 디왈리 때에 맞춰서 바라나시를 거쳐 가도록 일정을 자면 좋을 것이다. 

대신 기차 연착, 숙소 가격 상승 등을 고려하여 조금 여유있게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기차 연착은 다른 때에도 종종 있는 일이고, 숙소도 아예 없거나 엄청 비싸지는 정도는 아니다.


이날 저녁에 보트를 타려고 기다리는데, 한국 여행자들이 엄청 많았다.

바라나시에 있는 한국 여행자들이 다 모인 것 같았다. 평소에 몇 번 봤던 사람들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들까지...

단체 여행자들도 있었다. 한국 여행자들만 거의 50명 가까이 있었던 것 같다.


보트는 큰 모터 보트나 노를 젓는 작은 보트를 타도 된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많이 알려진 선재네 보트나 철수네 보트는 평소에는 인당 100루피 정도였는데,

이날은 250~340루피 정도 했다. 


데브 디왈리 날 저녁

보트를 막 타기 시작했을 때


폰카라 화질이 안 좋다.


건물도 꾸미고 가트에도 촛불 비슷한 것이 잔뜩 있다.


이렇게 장식을 한 보트도 있었다.


이쪽은 특히 많이 꾸며놨다.







이날도 여전히 puja 가 있었다.





보트를 다 타고 내리기 직전

레바 게스트 하우스 근처다.


사람들이 하나 하나 불 붙여 놓은 것


촛불은 아니고 저런 흙으로 빚은 토기에 기름을 조금씩 부었다.

저런 토기에 라시를 팔기도 하는데 한 번 쓰고 버린다.


메인 가트 근처

역시 사람이 많았다.


가트에는 사람이 많아서 조용한 곳에 가서 일행들과 밥을 먹었다.


다음날 아침 가트를 둘러보러 나갔다.


축제의 흔적들






전날 저녁에 사람이 많아서 가트는 안 둘러봤는데, 밤에 불이 켜진 모습도 이뻤을 것 같다.






데브 디왈리 다음 다음날 드디어 바라나시를 떠났다.

거의 한 달 가까이 바라나시에 있었다. 원래 한 2주 정도 있으려고 했는데,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한다는 핑계로 바라나시에 오래 머물렀다. 나처럼 현실 세계에서 도피한 것처럼 보이는 여행자들도 몇 명 있었다. 한국 여행자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자들도 장기로 머무는 사람이 많았다. 내 옆방에는 서양 여자였는데 나보다 더 오래 있었다. 


이렇게 오래 머물렀는데 숙소 가격은 제대로 협상하지 못했다. 2주 정도 머물렀을 때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오래 머물렀으니 흥정을 했어야 했다. 바라나시에서 기분 좋은 일도 있었고 괜히 기분 상하는 일도 몇 번 있었다. 그래도 독특한 분위기, 저렴한 물가, 한국 음식을 포함한 다양한 음식들 때문에 오래 머물기 좋다. 하지만 상류층의 현대적인 인도인들은 바라나시를 더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렇게 더러운 곳에 왜 가냐고...


솔직히 더럽긴 더럽다. 새벽에 밖에 나가면 소똥에 쓰레기에 골목 골목이 난장판이다. 우리나라 여행자들뿐만 아니라 외국 여행자들도 기침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 역시 감기에 걸렸는데 약을 제대로 안 먹어서 그런지 한국에 와서 병원에 가니까 축농증 초기라고 했다. 한국에 와서 2주 넘게 병원에 다녔다. 먼지도 많고 매일 화장터에서 무언가를 태우니 공기가 안 좋을 것이다. 약국에 가면 기침에 좋은 시럽을 살 수 있다. 인도 등 여행 경험이 많은 사람도 그런 시럽을 사서 자주 마시면 좋다고 했다. 바라나시에 오래 머물게 된다면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내가 머물렀던 숙소로 가는 골목

레바 게스트 하우스 골목보다 한 블럭 전에 있다.


바라나시를 떠나는 날에 이 골목에서 구걸을 하는 할머니들한테 10루피씩 주려고 했는데,

사두에게 50루피를 뜯기면서 그러지 못했다.


사두 사진


위 사진이 바로 그 사두이다.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날에 찍은 사두? 구루지? 사진이다. 인도에 와서 크게는 몇 십만 원을, 작게는 500루피까지 사기를 당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다행히 인도 여행을 하면서 크게 사기를 당하거나 한 적이 없는데, 이날은 이 사두에게 50루피를 줘야했다. 그래도 짜이를 한 2~3잔 정도 얻어마셔서 큰 손해는 아닌 것 같다. 


가트에서 이 사두를 처음 만났던 날, 나한테 사진을 찍으라고... 돈은 안 받는다고 해서 사진을 막 찍었다. 그랬더니 짜이를 사주고 사진을 뽑아오라고 했다. 짜이도 안 사주고 나중에 만났을 때에는 사진 지웠다고 하고 넘어갔는데, 마지막 날에 가트에 앉아있다가 다시 만났다. 내가 사두랑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 재밌었는지, 고카르나에서 온 인도 사람이 사진을 찍고 또 같이 얘기하다가 한 시간 정도 셋이서 시간을 보냈었다. 그동안 짜이를 얻어마시고 마지막에 헤어질 때 인도 사람도 사두에게 50루피를 주길래, 나도 안 줄 수가 없었다.


아무튼 이 사두가 나를 처음 봤을 때 두려움이 없이 가트를 걸어다니고 있었다고 했다. 사진을 찍을 때는 의도적으로 카메라 렌즈를 안 보고 다른 곳을 보는 것 같다. 가트에서 개들한테 과자를 종종 준다. 위 사진을 찍은 곳은 저 구루지인가 하는 사람이 머무는 곳 같다. 사진에도 가운데에 자고 있는 강아지가 있는데, 귀여운 강아지들도 많았다.



이렇게 바라나시에서 머물다가 이번 인도 여행의 마지막 도시인 캘커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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