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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도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보험 같은 것을 신경 안 쓰고 여행을 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매번 여행을 떠날 때 마다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했다.



이번 여행의 경우,

처음에는 그냥 S사의 여행자보험으로 가입하려고 했다.


그런데 괜히 2~3만원씩 지출하는 것 같아서 더 저렴한 보험을 찾아봤고,

결국 MG손해보험의 해외여행보험 상품으로 가입했다.


총 보험료는 3,***원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보장 내용이 부실한 것도 아니었다.



내가 중시한 항목은 휴대품손해, 배상책임, 항공기 지연 정도다.


따로 부양 가족이 없어서 사망 보험금은 신경쓰지 않았는데,

부양 가족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망 보험금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내가 가입한 상품의 경우 보험료가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해외여행 상해사망으로 최대 1억원을 보장했다.


휴대품 손해의 경우 30만원 한도, 배상책임의 경우 5,000만원 한도였다.


각종 의료비는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지만 그것도 중요한 항목일 것이다.



아쉽지만 내가 가입한 상품은 항공기 지연을 보상하지 않았다.


저렴한 상품이라 그런 것 같은데 딱히 필요하지 않게 되어서 무시하고 가입했다.


처음 고려했던 항공권은 환승 시간이 촉박하여 항공기 지연도 고려했는데,

실제로 예약한 항공권은 환승 시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본인에게 필요한 항목을 확인하면서 가입하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휴대품손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망, 입원, 배상책임 등의 경우보다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행 중 휴대품을 도난 당한 경험이 한 번 있고 보험으로 보상을 받았다.



아래는 현재 시점에서 두 회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한 것이다.


당사자의 나이, 성별, 여행 기간에 따라 보혐료는 달라질 것이다.



보험료를 제외한 부분의 단위는 '만원'이다.


200/20 으로 나타낸 휴대품손해는 총 200만원 한도, 물품당 20만원 한도를 의미한다.


고가의 물품을 도난 당하더라도 물품당 최대 20만원까지 보상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휴대품손해만 고려하면 저가의 상품에 가입해도 무방하다.



아래는 해외여행자보험에 대해서 검색하면서 도움을 받았던 글이다.


뱅크샐러드의 다이렉트 여행자보험(해외) 비교견적



마지막으로 내가 도난 당하고 보상을 받았던 경험을 적어보겠다.


중요한 것부터 적자면 

휴대품을 도난 당했을 때 현지 경찰서에서 확인서를 발급 받아 보험사에 제출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나는 여행 중 호스텔에서 옆가방을 순식간에 도난당했다.


도미토리에 있었는데 락커가 방 밖에 있었다.


그 락커가 있는 복도까지 들어가기 위해서는 열쇠가 있어야 했다.


그러니까 호스텔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입구에서 먼저 '벨'을 눌러야 했고, 


안에서 문을 열어주면 방이 있는 층으로 가서 열쇠로 문을 한 번 열고 들어가야 했다.


그러면 복도에 락커가 있고 도미토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또 다른 열쇠가 필요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보안이 괜찮은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아침 일찍 관광을 가려고 일어나서 락커 앞에서 짐을 다 챙겼고,


잠시 옆가방을 락커 앞에 두고 방에 들어갔다 나왔는데 옆가방이 사라졌다.


진짜 1분도 안 걸렸다.


도미토리에 다른 사람들이 다 자고 있어서 짐을 갖고 들어갔다 나오면 시끄러울 것 같아서,


잠깐 들어가서 신발을 갈아신고 자켓만 들고 나왔는데 옆가방이 사라진 것이다.



외부인이 쉽게 들어올 수 없는 구조고 복도에 락커를 비추고 있는 CCTV 도 있어서 안심했는데,


나중에 호스텔 직원은 그 CCTV 가 작동이 안 된다고 했다.



그때 호스텔 직원과 관련이 있는 외부인이 들어와서 훔쳐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도미토리에서 나올 때 누군가(남자)가 무언가 들고 나가는 듯한 모습을 얼핏 봤고,


나중에 호스텔 직원들(젊은 여자애들 두 명)과 이야기를 했을 때 

한 명은 무표정에 조금 안 됐다는 표정이 섞여있었는데, 다른 한 명은 고소하다는 그런 표정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뿐 아니라 호스텔 직원들이 처음에는 경찰과 통화하고 호스텔에서 한참 떨어진 A 경찰서로 가라고 했는데


A 경찰서로 가니까 A 경찰서에서는 통역이 없다면서 나중에 호스텔에서 더 가까운 B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


그 시간 동안 범인은 더 멀리 달아났을 것이다.


내가 오해했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었다.



아무튼 옆가방에는 디카와 가이드북, 우산 등이 들어있었다.



B 경찰서에 가니까 현지 경찰과 통역이 있었다. 통역도 경찰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잃어버린 물건, 모델명, 구입 가격 등을 말하니까 현지 언어로 된 확인서를 발급해줬다.


카메라 정도만 말하고 보상을 받는 줄 알았는데,


옆가방 브랜드 이름과 가격, 색상, 카메라 모델명과 가격, 메모리 카드 가격 등 상세히 물어봤다.


심지어 디카 시리얼 번호까지...


시리얼 번호를 알면 도움이 된다고 했는데 시리얼 번호까지는 몰랐다.



고가의 전자제품을 가지고 여행을 가는 사람이라면 해당 제품의 시리얼 번호도 적어놓으면 좋을 것 같다.



아무튼 상세히 적어서 그런지 귀국 후 적절히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그래도 그날은 경찰서에 가냐고 아무것도 못했다.


저녁에 호스텔에서 한글로 분노의 방명록을 적고, '유랑' 같은 유럽 여행 관련 카페에 분노의 글을 적었을 뿐이다.


그래서 그런지 다음 국가에서 만난 한국분들이 내가 도난 당한 사실을 다 알고 있었다. 


거기 민박집 주인한테 들었다고...



허위로 확인서를 발급받아 보상을 받는 경우도 많아서 그런지 요즘에는 물품당 보상 한도가 20만원으로 정해진 것 같다.


내가 이번 여행을 가입한 상품도 휴대품손해 보상 한도는 30만원이지만 물품당 한도는 20만원에 자기부담금 1만원이 있다.


얼마 전까지 인기있었던 것 같은 한 보험사의 경우 지금은 휴대품손해에 대해서는 보상조차 하지 않는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검색하다가 알았는데 체코와 같은 나라는 이제 해외여행자보험 가입이 의무인 것 같다.


다른 나라를 여행해서 의무가 아니더라도 저가의 보험 하나 정도는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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