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앙마이 여행 - 도이인타논 투어 (단독 투어) 1편 - 끼우매판 트레킹
치앙마이 여행
도이인타논 단독 투어
이번 태국 치앙마이 여행에서 하루는 도이인타논 트레킹을 다녀왔다. 도이인타논 투어에는 최대 13명까지 그룹으로 가는 단체 투어와 지인들끼리 차량 하나를 빌려서 가는 개별 투어가 있다. 나는 여행사를 통해 차량을 빌려서 가는 개별 투어로 다녀왔는데 하루 전날 급하게 예약을 하는 바람에 조금 비싼 값을 지불했다.
미리 가격을 알아보고 예약을 했다면 300~400바트 정도 절약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 사실 준비도 부족했다. 개별적으로 가면 어떤 코스로 갈지 정할 필요가 있는데, 동행을 구하는 어떤 사람이 올린 일정만 가지고 있었을 뿐 뭐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상태로 예약을 했고 급히 구글 지도를 보며 위치를 파악했다.
이 글에서는 도이인타논 투어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의 위치 등을 먼저 간략히 설명하고, 내가 다녀온 순서에 따라서 해당 장소의 사진을 올리겠다. 마지막으로 개별 투어와 그룹 투어를 대략적인 가격대와 함께 비교하겠다. 글의 중간 중간에는 내가 겪은 시행착오도 포함할 것이다.
도이인타논 관광 명소 위치
치앙마이 시내에서 도이인타논 정상까지 대략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위 지도는 치앙마이 올드타운의 타패문에서 도이인타논 정상까지 오전 7시 30분에 출발했을 경우를 나타낸 것이다. 정상이 아닌 도이인타논 국립공원 입구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도이인타논 투어에서 자주 가는 곳을 표시해봤다. 단체 투어로 가면 그냥 따라다니면 될 것이고, 개별 투어로 가면 직접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관광 명소가 치앙마이에서 도이인타논 정상으로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여행사 마다 순서에 약간 차이가 날 뿐 가는 곳은 비슷비슷하다.
어떤 사람이 올린 일정을 참고하여 내가 원했던 코스는 '커피 체험 - 끼우매판 트레킹 - 정상 - 장수기념탑 - 몽족 시장 - 와치라탄 폭포'였는데, 차량 기사와의 소통 오류로 '끼우매판 트레킹 - 정상 - 장수기념탑 - 몽족 시장 - 커피 체험 - 와치라탄 폭포' 순으로 다녀왔다. 아침을 먹고 도이인타논 트레킹 투어를 출발해서 커피를 한 잔 하고 트레킹을 시작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이런 점이 개별 투어의 단점이다. 여행사나 차량 기사를 통해 예약을 할 때 일정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각각의 장소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
참고로 도이인타논 투어에는 일반 투어와 트레킹 투어가 있다. 도이인타논 트레킹 투어는 11월부터 4월까지는 끼우매판 코스를, 5월부터 10월까지는 파톡씨여우 코스를 방문한다고 한다. 나는 1월에 갔으니 끼우매판 트레킹을 다녀왔는데, 두 시간 가량의 코스로 어렵지 않다고 봤는데, 그렇다고 쉽게 볼 수준은 아니었다.
도이인타논 정상 근처에는 앙카 트레일도 있다. 두 시간 짜리 트레킹을 하지 않는다면 앙카 트레일 정도는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는 동행이 힘들다고 하고, 나 역시 트레킹을 하고 나서 살짝 힘들어서 생략해서 난이도가 어느 정도인지, 시간은 어느 정도 걸리는지 모르겠다.
왕과 왕비 장수기념탑(파고다)와 끼우매판 트레킹 코스는 가까이에 있다. 위 지도에 끼우매판 트레킹 코스가 선명하게 안 나와서 점선 화살표로 표시했다. 반시계 방향으로 돌아서 출발 지점으로 돌아오게 된다.
도이인타논 정상에는 점심을 먹을만한 곳이 없고, 끼우매판 트레킹을 시작하는 곳 인근에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두 개 정도 있다. 그렇게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니었다. 일부 단체 투어에서 몽족 시장 인근에서 1~2시에 늦은 점심을 먹는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몽족 시장 인근에 식당이 표시된다. 개별 투어로 도이인타논을 간다면 점심을 먹을 곳도 생각해서 일정을 계획해야 할 것이다.
커피 체험이라고 표현했는데 정식 명칭을 모르겠다. 일부 투어에서는 안 가는 곳도 있다. 도이인타논 원두로 만든 커피가 정말 맛있었다는 글을 보고 원두를 사러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원하는 순서로 방문하지 못한 것 외에 또 다른 시행착오가 있었다. 내가 원두를 사러 가고 싶었던 곳은 Pati non이라고 표시된 곳이었는데, 기사는 다른 곳으로 갔다.
치앙마이에서 출발할 때 구글 지도를 보여주면서 여기를 먼저 가자고 말했는데도 이해를 못했는지 그냥 지나쳐서 끼우매판으로 갔고, 돌아올 때도 다시 구글 지도를 보여주면서 태국어 음성까지 나오게 했는데도 다른 커피 가게로 갔다. 주의깊게 안 듣고 항상 갔던 곳으로 갔을 수도 있다. 아무튼 이렇게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 개별 투어의 단점이다.
요즘 투어에서는 와치라탄 폭포만 가는 것 같은데, 시리탄 폭포도 가는 투어도 있었다.
아무튼 도이인타논 트레킹 투어를 개별적으로 간다면 다음과 같은 코스를 추천하고 싶다.
커피 체험
끼우매판 트레킹
점심
도이인타논 정상
앙카 트레킹
장수기념탑(파고다)
몽족 시장
와치라탄 폭포
도이인타논 개별 투어 사진들
7시 30분에 치앙마이 올드타운을 출발해서 8시 50분에 도착했다. 여기서 표를 사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했다. 미처 여기서 티켓을 구입하지 못했더라도 더 올라가다보면 체크포인트가 있고 거기서도 표를 구입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차량 입장료 30바트에 외국인 기준 입장료가 인당 300바트였다. 단체 투어가 아닌 개별 투어의 경우 이런 입장료를 따로 내야한다.
끼우매판 트레킹
끼우매판 트레킹 코스에 도착한 것은 9시 35분이었다. 여기서 도이인타논 정상까지는 10분 정도 더 올라가야 한다. 아무튼 치앙마이 시내부터 끼우매판 트레킹 출발 지점까지 두 시간 가량 걸렸다.
끼우매판 트레킹 코스는 오전 6시에 열고 오후 4시에 닫는다.
현재 기온은 13도
도이인타논은 고도가 높아서 추울 수도 있다는 글을 보고 전날 급히 야시장에서 긴팔 면티를 구입해서 입고 갔다. 그런데 더워서 후회했다. 오르락 내리락이 심한 두 시간 가량의 트레킹을 하니까 더웠다. 반팔에 바람막이 하나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다. 그래도 개인차가 있으니 긴팔 면티나 여분의 반팔티를 가지고 가서 땀에 젖으면 갈아입는게 좋을 것 같다.
1번에서 시작해서 15번까지 갔다가 다시 1번으로 되돌아 온다. 개별 투어로 도이인타논에 가기 전에 트레킹 출발점과 도착점이 어디인지 궁금했다.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다르면 기사한테 말해서 도착 지점으로 오라고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도이인타논을 몇 차례 다녀갔을 기사들은 따로 말을 안 해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아무튼 끼우매판 트레킹의 경우 출발 지점과 도착 지점이 같았다.
끼우매판 트레킹은 현지 가이드와 동행을 하는 것이 필수였다. 방명록 비슷한 것에 이름, 국적, 남성 인원, 여성 인원, 총 인원을 적고 가이드와 함께 트레킹을 시작한다. 개별 투어의 경우 현지 가이드에게 가이드비 200바트를 줘야한다.
이런 대나무 막대기를 하나씩 들고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없어도 되는데 있으니 편했다.
어떤 사람들은 두 시간 가량 걸리는 도이인타논 트레킹을 어렵지 않다, 둘레길 정도의 수준이라고 하는데, 그보다는 난이도가 조금 있었다. 마지막까지 상당한 경사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졌다. 물도 500ml 생수 한 병만 가져가려다가 혹시 몰라서 큰 병에 남아있던 물 1L 정도도 배낭에 넣어서 갔는데 거의 다 마셨다.
오른쪽에 찍힌 사람은 다른 팀의 가이드이다. 초반에 3~4팀 정도 몰리면서 줄지어 올라가게 됐다.
4번 지점에 도착했을 때가 9시 53분이었다.
6번에는 10시 4분에 도착했다.
이런 길만 있으면 가벼운 트레킹 코스인데, 경사가 상당한 곳도 자주 있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까 이렇게 트인 곳이 나왔다. 열심히 사진을 찍는 태국 가족의 아이들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다.
7번 지점에는 10시 13분에 도착했다.
날씨는 맑은 편이었는데 경치가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
드디어 전망대 같은 곳에 도착했다. 10시 17분.
9시 40분에 출발했으니 여기까지 오는 데 40분이 채 안 걸렸다. 이 때까지만 해도 1시간 30분 컷으로 트레킹이 쉽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경기도 오산이었다.
전망대 같은 곳은 8번이었다.
정상인데 꽃도 보이고 신선했다.
탁 트이긴 했는데 뭐가 뭔지 모르니 '우와~'까지는 아니었다.
앞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는 사람들 때문에 정체됐다. 나름 아침 일찍 시작했는데 이 정도였다. 그래도 시작할 때, 이렇게 내려갈 때 외에는 정체된 적이 거의 없었다. 내가 트레킹을 끝냈을 때도 입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니 여유롭게 트레킹을 하고 싶다면 최대한 빨리 도착해서 시작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내려온 길이다. 앞에 사람들이 많을 때에는 뒤돌아 내려온 길을 찍었다.
신기한 바위도 있고... 이쪽으로 경사가 상당했다. 이렇게 경사가 심한 곳까지 올라왔으니 가벼운 산책, 둘레길 수준이 절대 아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자주 있다.
9번에는 10시 27분에 도착했다.
가끔 보이는 꽃들이 신기했다.
이런 나무들에도 외롭게 핀 꽃들이 보였는데,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해져서 더 많은 꽃들이 핀다면 멋질 것 같다.
11번에는 10시 32분에 도착했다.
별 의미는 없을 수도 있지만 각 지점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까봐 적어본다.
12번에는 10시 36분에 도착했다.
We are at Kew Mae Pan
여기가 진정한 끼우매판인가. 끼우매판이라고 했더니 가이드가 끼우매빤이라고 했다.
트레킹을 시작하고 거의 한 시간이 됐을 때 12번까지 왔는데, 12번부터 15번까지, 그리고 다시 1번까지가 꽤 멀었다.
여기서 다시 지도를 올려본다. 1번에서 11번까지가 대략 절반 정도로 보인다. 11번이면 거의 끝인거 같은데 반 정도 밖에 안 된 것이다.
내려가는 길에 샛길로 빠지는 곳이 있다. 가이드가 '파고다'라고 하면서 가자고 했는데, 멀리 두 개의 탑이 보였다. 왕과 왕비의 장수기념탑이라고 하는데, 구글 지도에는 Grand Pagoda Nabhapolbhumisiri이라고 나온다. 현지 가이드도, 차량 기사도 '파고다'라고 했다.
트레킹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정상에 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파고다에 들렀는데 멋진 곳이었다. 어느 단체 투어 후기에 탑 뒤쪽의 정원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데 천천히 못 봐서 아쉬웠다는 말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래도 이곳에서 50분 정도 시간을 부여 받았는데, 어떤 단체 투어에는 파고다에 40분만 배정했다.
다시 내려가는 길이다.
아까 전망대 근처 외에는 이렇게 그늘진 곳이 많아서 더운 날씨에도 트레킹을 하기 좋을 것 같았다.
13번에는 10시 49분에 도착했다.
이 정도도 무난해 보인다. 가파른 계단은 사진을 안 찍었는지 별로 없다.
도이인타논 프라이빗 투어에서만 사진을 250장 가량 찍었고 그중 100여 장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블로그에 올리는 용도로 편집했는데, 가파른 계단이 나온 사진이 없다. 아무튼 가벼운 산책이 아닌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있다.
14번에 11시 2분에 도착했다.
이런 설명은 하나도 안 봤다.
15번을 11시 22분에 찍었다.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여기서 15분을 더 갔다.
끼우매빤은 5.7도?
그런데 더웠다는 기억 밖에 없다.
올라갈 때 13도였는데, 내려오니까 17도였다.
참고로 구글에서 '도이인타논 날씨'로 검색하면 이렇게 시간대별 기온을 확인할 수 있다. 새벽에는 춥지만 낮에는 덥다. 긴팔에 경량 패딩까지 입어야 할 정도는 아니다.
이렇게 거의 두 시간이 걸린 끼우매판 트레킹을 끝냈다.
점심
끼우매판 트레킹을 하는 곳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렇게 가게들일 보인다.
누들, 만두 같이 생긴 것 등을 파는데 점심을 먹어야 하니까 먹긴 했는데 그렇게 추천하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다. 다행히 가격은 비싸지 않았다. 누들 40바트, 만두 25바트.
따로 메뉴는 없고 흰면, 노란면을 고를 수 있었다.
그냥 흰면으로 주문. 쌀국수 같은 누들이었다.
만두 같이 생겨서 만두라고 했는데 따로 이름이 있었다. 내용물도 고를 수 있었다.
그냥 기본으로 주문. 만두처럼 고기를 다진 것 같았는데 즙이 있는 만두랑은 달랐다.
올릴 사진이 모두 150장 정도인데 사진을 추가하면서 글을 작성할수록 느려지는 것 같아서, 도이인타논 정상부터는 (2)편으로 올리겠다.
2023.01.15 - [여행] - 치앙마이 여행 - 도이인타논 투어 (단독 투어) 2편 - 여행사 가격 비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