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갈치시장 광어 회포장 - 내돈내산 후기
내돈내산
자갈치시장
회포장
부산 자갈치시장은 자갈치역과 남포역 사이에 있다. 나는 남포역에서 천천히 걸어갔는데 얼마 안 걸렸다. 원래는 그렇게 회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부산에 왔으니 회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중앙역에서 가까운 자갈치시장으로 가기로 했다.
자갈치시장 주변으로 국제시장, 용두산공원 등 가볼만한 곳들이 있다. 나는 흰여울마을에 갔다가 태종대까지 한 바퀴 돌고 회포장을 위해 자갈치시장으로 와서 국제시장 등은 패스했다. 주변에 전망대도 있다고 봤는데 피곤했다.
1층에서 회를 사서 2층에 가서 차림비를 내고 먹는 방식이라고 한다. 입구가 여러 곳인데 나는 그냥 적당한 곳으로 들어가서 가게 두 군데에 들러서 회를 포장해서 나왔다. 한 군데는 가격이 맞지 않아서 두 번째로 갔던 곳에서 샀다. 게이트별로 건어물을 파는지 수산물을 파는지 적혀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생선들을 잘 모른다. 부산에 가기 전에 몇 군데 검색을 하고 입질의 추억 등 유튜브도 몇 개 봤을 뿐이다. 혼자 먹을만큼 적당한 양의 광어 회포장을 할 생각이었다. 과거에는 자갈치시장의 악명이 높았다고 한다. 그러다 가격을 표시하면서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실제로 가게 마다 생선별로 1kg 당 가격이 표시되어 있었다. 그런데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생선을 건져서 저울에 무게까지 정확히 재지 않는 이상 모른다. 회를 뜨다가도 몇 점 뺄 수도 있다. 실제로 어떤 리뷰에서는 1층이 아닌 2층 식당에서 바뀌치기 한거 같다는 내용도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에서는 많이 나오는 가게들이 2~3군데 있었다. 몇 개는 광고 목적으로 작성했다는 표시도 있었다. 처음에는 그런 가게로 가려고 했는데, 찾아가기도 번거롭고 광고에 대한 괜한 반감도 있어서 그냥 아무 가게나 가기로 했다. 광어는 1kg에 25,000~30,000원 정도였다. 1kg가 넘는 것은 혼자 먹기 많을 것 같아서 가능하면 작은 크기로 찾아봤다. 생선 크기가 클수록 맛있을텐데 어쩔 수 없었다. 처음 갔던 가게에서는 25,000원을 달라고 했다. 작은 광어가 없는 것 같았다.
두번째로 갔던 가게에서는 작은 광어로 20,000원짜리가 있어서 그걸로 결정했다. 사실 흥정하면 몇 천원 깎는 것도 가능할 것 같은데 그냥 흥정하지 않았다. 아무튼 1kg에 3만원이라고 하면, 2만원이면 667g이다. 광어 수율이 50%라고 하면 회가 333.5g 정도 나와야한다. 1인당 200g 정도 먹는다고 하면 혼자 먹기 조금 많은 양이 아닐까. 저울이 없어서 순수 회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사실 집에는 저울이 있는데 부산 출장까지 저울을 들고 갈 수 없었다.
위 사진은 자갈치시장 광어 회포장의 결과물이다. 크기를 비교하기 위해 녹차 티백을 옆에 놔뒀다. 왼쪽 아래에 텅 비어서 양이 적어보일 수도 있는데 들고 오냐고 한쪽으로 쏠려서 그렇다.
확대해서 찍은 모습이다.
조금 정리를 하고 찍었다. 그렇게 적은 양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많은 양도 아니었다. 자갈치시장에서 광어 회포장을 해서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밀면 한 그릇까지 먹고 숙소에 도착해서 씻고 맥주 500ml 한 캔과 함께 회를 먹었는데 포만감 없이 남기지 않고 다 먹을 수 있었다. 회를 떴을 때가 16시 40분쯤... 주문한 밀면이 나왔을 때가 17시 10분쯤... 위 사진을 찍었을 때가 18시 10분쯤이었다. 자갈치시장 광어 회포장의 양이 적었거나 그동안 배가 꺼졌거나 내가 대식가일 수도 있다. 아무튼 먹는 동안 가시도 몇 개 나오고 전반적으로 그렇게 만족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또 부산에 갈 일이 있고 시간이 된다면 자갈치시장에서 회를 포장해서 먹을 것 같다.
아래는 지난 4월 통영에서 먹었던 광어 회포장 사진이다.
비교를 위해 지난 사진을 가져왔다. 통영 중앙시장 광어 회포장이고 가격은 2만원으로 동일하다. 부산 자갈치시장에서 초장을 서비스로 줬는데 통영에서도 초장을 서비스로 줬다. 통영꺼가 조금 많아보이는 것 같기도 하면서 별 차이가 없어 보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