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 맛집 - 왕돼지집 돼지국밥 대신 수육백반
내돈내산
부산역 왕돼지집
수육백반
왕돼지집은 부산역 1번 출구에서 4~5분 거리에 있다. 나는 5번 출구로 나와서 초량상해거리를 지나서 찾아갔다. 이번에 부산에 가서 꼭 먹으려고 했던 것이 돼지국밥과 밀면이었다. 먼저 돼지국밥을 위해 부산역과 중앙역 주변으로 맛집을 검색했다. 처음에는 부산역 주변으로 더도이종가집 돼지국밥으로 정했다. 그리고 차선으로 그 옆에 있는 밀양돼지국밥도 고려했다. 그런데 더 검색하다가 부산역 맛집으로 왕돼지집을 알게 됐다.
왕돼지집은 소규모 전통시장에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위 지도에서 점선으로 표시한 곳이 규모가 작은 전통시장이다. 지도에는 새영주시장으로 나와있다. 왕돼지집을 알게 됐을 때 숨겨진 부산역 맛집을 찾은 기분이었다. 유명한 돼지국밥집도 많지만 그런 곳보다는 가성비가 좋은 현지 분위기가 나는 곳을 가고 싶었는데 왕돼지집이 그런 곳이었다.
내가 부산역에 도착했을 때가 오후 4시쯤이었다. 5번 출구로 나와서 초량상해거리를 걷는데 이른 저녁 시간부터 관광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식당들이 보였다. 그런 거리를 지나서 조용한 왕돼지집으로 갔다.
돼지국밥이 5,000~6,000원이다. 수육백반도 7,000원. 유명한 돼지국밥집의 경우 돼지국밥이 8,000~8,500원 정도, 수육백반이 10,000원에서 11,000원이다. 그에 비해 왕돼지집은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돼지국밥을 파는 부산역 맛집으로 왕돼지집이 괜찮지 않을까.
시장에 있어서 위생을 염려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위 사진 오른쪽 부분을 보면 벌레를 잡는 해충 퇴치기? 트랩? 이 설치되어 있다. 수육백반을 먹는 동안 무언가 잡히는 소리가 몇 번 들렸다. 그리고 맛집이라고 다 위생이 철저한 것도 아니다.
드디어 주문한 수육백반이 나왔다. 원래는 돼지국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여러 리뷰들을 보니까 수육백반이라는 메뉴도 있었다. 국밥에 수육까지 나오는 것처럼 보여서 마음에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왕돼지집의 수육백반은 돼지국밥+수육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뚝배기에는 그저 맑은 국물만 담겨 있었다. 돼지국밥을 파는 다른 부산역 맛집들의 수육백반은 어떤 식인지 모르겠다. 나혼자 수육백반을 돼지국밥+수육으로 착각한 것인지... 언젠가 기회가 되면 다른 식당의 10,000~11,000원짜리 수육백반도 먹어보고 싶다.
수육은 고기가 얇았지만 비린내 등 냄새는 전혀 안 났다.
돼지국밥에 수육까지 배불리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쉽게도 내가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그래도 백반으로 먹기에 적당했고 전체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요즘 물가도 많이 올라서 순대국밥이 기본 9,000원인 곳도 많은데, 수육백반이 7,000원이면 가성비가 상당히 좋다고 생각한다. 부산역 맛집으로 또 가고 싶은 곳이다. 전통시장에 있는 작은 식당이라고 했지만 내부가 그렇게 좁은 것도 아니다. 들어가면 테이블이 몇 개 있고, 안쪽으로 좌식 테이블이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