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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내돈주고 먹은 후기

 

 

이번에 전주에서 먹은 것들을 간략히 정리한다.

 

엄마손순대국 순대국밥(특)

편의점 모주

왱이집 콩나물국밥

풍년제과 초코파이

터미널 부대찌개

 

 

 

 

지방에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잠시 전주에 들러 1박을 했다. 시간이 있을 때 짧게라도 여행을 할 생각이었다. 전주 시외버스터미널에 저녁에 도착을 해서 다음날 오후 3~4시쯤 고속버스를 타고 돌아왔으니 정말 짧게 있었다. 게다가 그 시간을 전부 여행에 쓴 것도 아니다. 절반 정도는 일을 하는 데 썼다.

 

 

남부시장 순대국밥

 

저녁 늦게 남부시장에 도착했다. 코로나 때문에 평소에 사람이 적을텐데 저녁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이 더 없어 보였다.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은 상태였다. 터미널에서 남부시장까지는 전주 시내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터미널 앞에 택시들이 많이 있었는데, 배낭여행을 하듯 저렴하게 여행을 하는 스타일이라서 시내버스를 탔다.

 

전주 시내버스 시간표가 나오는 앱을 따로 설치하면 좋은데 귀찮아서 따로 설치는 안 하고 네이버지도 길찾기를 통해 정류장과 버스번호만 확인하여 남부시장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배차간격이 길지만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다만 초행길이라 터미널에서 가까운 버스 정류장을 놔두고 조금 더 걸어 올라갔다는 것.

 

아무튼 무사히 남부시장에 도착했다.

 

 

전주 모주 시음하는 곳

 

뒤쪽에 초코파이도 보이고, 모주 외에도 다양한 주류가 있었다. 당장 살 것도 아니라서 시음도 하지 않았다. 참고로 모주는 알코올 도수가 엄청 낮은 술이다. 전주에서만 파는 것 같다.

 

 

풍남피순대와 남문피순대

 

일단 시장을 돌아다니면서 저녁을 먹을만한 곳을 찾아봤다. 피순대 집이 두 개 보였다. 같은 골목에 거의 마주보고 있는 집들이었다. 그런데 한 군데는 맛집처럼 사람들이 많은 편이었다. 반면 다른 집은 손님이 거의 없었다. 사람들이 많은 집과 없는 집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지난 번 속초 중앙시장에서 사람들이 없는 식당에 들어갔다가 완전히 실망했다. 혼자 혼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사람들이 없는 피순대 집에 들어가는게 나았는데, 속초의 기억이 떠올라서 사람들이 많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하지만 또 사람들이 많은 집에서는 혼밥하기가 어렵다. 결국 고민하다가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순대국 집에 갔다.

 

 

엄마손해장국

 

바로 여기다. 엄마손순대국이라는 가게도 있는 것 같은데, 지도상에 표시된 위치해서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못 찾는건지... 아무튼 엄마손해장국에 갔다. 여기는 세 테이블 정도 손님들이 있었다.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펄펄 끓는 순대국밥(특)

 

 

순대국밥(특) 8,000원

 

메뉴가 있는 쪽의 테이블에 다른 사람들이 술을 먹고 있어서 메뉴 사진을 못 찍었다.

 

 

양이 많았다. 특을 안 시켜도 충분했을 것 같다.

 

 

맛은 글쎄... 다른 순대국밥과 특별한 차이를 모르겠다. 그렇다고 실망한 것은 아니다. 나름 만족했다. 처음에 엄마손순대국으로 착각을 하고 검색을 했는데 사진들이 내가 갔던 곳과 똑같아서 내가 갔던 곳이 엄마손순대국인줄 알았는데, 카드결제 기록을 보니까 엄마손해장국이 맞았다. 

 

어떤 글에서는 혼자 혼밥을 하러 갔는데 민망하게 사람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곳에 있는 혼자 앉는 테이블에 앉으라고 불친절하게 안내를 했다는데, 내가 갔을 때는 빈 테이블이 많아서 그런지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아서 여유롭게 먹었다.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이 없다보니 많이 달라진 부분도 있지 않았을까. 예전처럼 관광객들이 많았다면 신경쓰지 못하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아무튼 나는 엄마손해장국이 마음에 들었는데, 직원들이 친절했기 때문이다.

 

 

전주 모주

 

전주 여행을 위해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모주'를 알게 됐다. 전주에서만 마실 수 있다고... 알코올 도수가 낮아서 음료수 같다고... 계피 맛이 나는 등 독특하고... 마트에서 안 팔아서 못 사는 줄 알았는데 동네슈퍼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이런 저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은 그때와 많이 달라졌는지 어디서든 쉽게 구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아까 남문시장 가게에서도 팔고 있었고 음식점에서도 판다. 참고로 나는 편의점에서 샀다. 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500미리가 3,500원 정도였다.

 

전주 모주

 

유통기한도 긴 편이다. 지인들을 위해 몇 병 사올까 했지만... 안 사왔다.

 

 

전주 모주 500ml

 

500ml 한 병을 더 살까 하다가 500ml 한 병과 막걸리 한 병을 샀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맛이 그저 그랬다. 한 병은 경험삼아 먹겠는데, 맛있다고 한 병 더 먹을 정도는 아니었다.

 

 

왱이 콩나물국밥

 

전주에서 엄청 유명한 콩나물국밥 집 같았다. 콩나물국밥을 파는 다른 곳들도 많은데, 한옥마을에서 가깝고 유명해서 가봤다. 근처에 있는 주차장도 엄청 크다. 식당도 본관과 별관이 있는 듯했다.

 

식당 앞쪽이 아닌 뒤쪽에서부터 갔다.

 

9시가 조금 넘어서 갔다. 다 먹고 결제를 한 시간이 9시 40분쯤. 도착했을 때는 자리가 반 정도 비어서 아무 생각없이 4인 테이블에 혼자 앉았는데, 나올 때 보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서 민망했다. 참고로 2인 테이블도 몇 개 있다.

 

 

반찬은 정말 조금 나온다. 셀프로 추가로 먹을 수 있으니 상관없다.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던 점은 배추김치를 자를 수 있는 가위가 나왔다는 것이다. 밖에서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신경쓰이는 점이 '위생'이다. 잔반을 재활용하는 식당들도 많다. 그런데 이렇게 배추김치가 자르지도 않은 상태로 나오니 재활용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렇게 김치를 잘라서 먹었다.

 

 

수저와 젓가락도 하나씩 깔끔하게 포장되어 있었다.

 

코로나 때문에 요즘 식당에 가면 신경 쓰이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수저와 젓가락의 경우에도 수저통에 여러 개가 들어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 사람 저 사람이 수저를 꺼내면서 젓가락이 입에 닿는 부분까지 손으로 만졌을 수도 있다. 그런데 이렇게 커버에 있으니 안심할 수 있었다.

 

 

드디어 콩나물 국밥이 나왔다.

 

콩나물국밥 7,000원

 

역시 다른 테이블에 사람들이 많아서 메뉴 사진을 못 찍었다. 아무튼 메뉴는 콩나물국밥 딱 하나다. 다른 글을 보니까 메뉴에 모주도 있고 오징어사리도 있다. 오징어사리가 2,000원이던데 못 시켜서 아쉽다. 다음에 가면 꼭 오징어사리를 추가해서 먹고 싶다.

 

 

하나씩 나오는 수란

 

여기에만 김을 뿌려서 먹으라고 한다. 왜 그럴까. 궁금하다. 국밥에도 김을 뿌려 먹으면 맛있을텐데... 아무튼 시키는대로 했다.

 

콩나물국밥은 매콤했다. 숙취가 있을 정도로 전날 술을 마신게 아니라서 해장이 필요없었지만 해장을 하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마침 전주에 갔을 때가 추위가 엄청 풀린 시기라서 더웠는데, 난로 근처에 앉아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맵고... 덥고...

 

왱이 콩나물국밥집은 오랜 전통을 가진 맛집답게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중에 전주에 또 온다면 다시 방문할 생각이다.

 

아, 참고로 나오면서 봤는데 큰 전기밥통도 있었다. 밥을 마음껏 먹어도 되는 것 같았다.

 

 

풍년제과 초코파이

 

1,900원 짜리 초코파이. 빵 하나보다 비싼 이걸 먹어야 하나. 그래도 지인들을 주기 위해 한 박스 사올까 생각도 했는데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서 딱 두 개만 샀다. 

 

풍년제과 본점

 

내가 갔던 곳은 지도상 풍년제과 본점이라고 나온 곳이었다. 카드결제 내역에도 '본점'이라고 나온다. 어떤 글에서는 샘플로 먹었을 때는 딸기잼도 많고 그랬는데 다른 곳에서 사니까 완전 달라서 실망을 했다고 했다. 나도 그런 사태를 걱정했는데, 정말로 그런 일이 있는건지 모르겠다. 아무튼 본점 외에도 여기저기서 풍년제과 초코파이를 만날 수 있다. 버스터미널에서도 본거 같다.

 

 

전주 풍년제과 수제 초코파이

 

한옥마을 근처에 있는 오목대에 올라가는 길에 하나 먹었다. 비싸서 그렇지 맛있었다. 하나 정도는 사먹겠지만 여러 개 사서 선물하고 먹고 하지는 않을 것 같다.

 

 

이렇게 전주에서 먹은 것들을 정리해봤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기 전에 전주 비빔밥을 먹고 싶었는데, 버스 시간도 애매하고 터미널 근처에서 괜찮은 곳을 못 찾아서 결국 못 먹었다.

 

 

터미널 부대찌개

 

그러다가 늦은 점심으로 먹은 것이 고속버스 터미널 식당가에 있는 부대찌개다.

 

1인분도 가능하고 빨리 나온다고 해서 들어왔는데...

 

 

음식 등 식당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는데,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당황했다. 오랜만에 터미널에 왔는데 역시 터미널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 저 멀리서 혼밥을 마친 사람이 혼자 왔냐고... 서울 올라가냐고... 그럼 술 한 잔 못하겠다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 내가 왜??? 생판 모르는 사람과 술을ㅋㅋ

 

처음 대답할 때에는 달려들 듯한 시늉을 하기도 했는데, 내가 '움찔'도 안 하자 혼자 아픈 시늉을 하는 등...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는데 이상했다. 어디가냐고 또 묻길래 신경 끄라고 했더니 더 이상 아무말 안 했다. 먼저 나갈 때는 인사도 하고 가고... 별 일 없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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