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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글이 지난 인도 여행에 대한 마지막 글이 될 것 같다. 사진을 정리한다는 것을 미루고 미루다가 지난 연휴 동안 정리했다. 바라나시에서는 사진을 막 찍어서 꽤 많이 찍었는데, 제대로 선별해서 올리지 못했다. 그냥 어느 정도 잘 나온 것 같은 것을 올렸다.


여행을 다녀온지 1년도 안 지났는데, 벌써 인도가 그립다. 다녀온 직후에는 함피랑 베나울림 정도만 그리웠는데, 지금은 바르깔라, 바라나시도 그립다. 함피에 있을 때 머물렀던 인도 현지인 가정집 사람들도 보고 싶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추억으로 남았던 바르깔라도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다시 찾고 싶다. 바라나시에서는 가장 오랜 기간 머물렀기에 거기서 알게된 사람들도 그립다. 


이래서 인도를 한 번 다녀온 사람들은 또 찾게 되는 것 같다. 언제쯤 또 다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당분간은 본업에 충실해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번 글은 기차에서 만났던 사람들에 대해서 짧게 쓰려고 한다. 이번 여행 동안 우다이푸르-조드푸르 구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기차를 탔다. 모두 슬리퍼 클래스였고, 다행히 사고는 없었다. 운 좋게 근처에 앉았던 사람들이 다들 착했다.


코친에서 바르깔라로 가는 기차에서 만났던 사람들은 과자도 나누어 주었고, 사모사 같은 걸 사먹을 때 내꺼까지 사주려고 했다. (물론, 낯선 사람들이 주는 음식은 조심해야 한다) 당시에는 그리 의심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서 과자는 먹고, 사모사는 별 생각이 없어서 안 먹었다. 나는 기차에서 파는 음식이나 길거리 음식을 먹고도 다행히 별 이상이 없었는데, 기차에서 파는 사모사를 먹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부터 계속 설사를 했다는 사람도 만났다.


바르깔라에서 벵갈루루로 가는 기차에서도, 바나라시에서 캘커타로 가는 기차에서도 근처에 앉은 인도인들이 챙겨주려고했다. 예를 들면, 기차에서 짜이 한 잔에 10루피, 미네랄워터는 20루피 정도 받는다. 그게 외국인 가격인것 같다. 미네랄워터는 정가로 20루피라고 적힌 것도 있다. 벵갈루루로 가는 기차에서 같은 칸에 앉은 사람들이 짜이를 먹길래 나도 같이 시켰는데, 현지인들은 7~8루피인가 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냥 10루피 주고 먹어도 상관 없는데, 앞에 앉은 남자가 뭐라고 말해서 잔돈을 받게 되었고, 1루피가 더 부족한 줄 알았는지, 나는 괜찮은데, 그 남자가 막 더 받았다면서 아쉬워했다.


캘커타로 가는 기차에서도 다른 사람들이 물을 살때 같이 샀는데, 그래서 그런지 20루피라고 적힌 것을 15루피에 샀다. 인도 사람들은 정가에 상관없이 15루피를 주고 사는 것 같았다. 물 파는 사람들은 외국인한테 20루피 못 받았다고 투덜대는 것 같았고, 나는 5루피 안 받아도 괜찮다고 말했는데, 말이 잘 안 통했는지 잔돈을 받게 됐다. 이런 것을 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신경을 써준것 같았다.


물론 기분이 조금 나빴던 일도 생각이 난다. 캘커타로 가는 기차가 지난 여행의 마지막 기차 여행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의자 밑에 두었던 슬리퍼를 찾는데 없어진 것이다. 한때 동행했던 동생이 내 슬리퍼는 누가 훔쳐가지도 않을 것 같다고 했던 그 낡은 슬리퍼가 사라진 것이다. 나도 드디어 도둑을 만나는 구나하고 누가 훔쳐간줄 알았다. 알고 보니 같은 칸에 탔던 인도인이 화장실에 씻으러 가면서 내껄 신고 간 것이다. 허락도 없이 막 신고 간 것이 기분 나쁘긴 했지만 잃어버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바라나시로 가는 기차는 거의 24시간 이상 타야 했는데, 맨위 침대칸에 앉아서 짜이를 한 잔 먹은 적이 있다. 그때 짜이왈라가 돌아오면서 나한테 막 돈을 내라고 했다. 나는 아까 짜이 받으면서 10루피를 낸거 같은데, 혹시 내가 안 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막 따졌다. 나는 줬다고 했는데, 못 알아듣는지 자꾸 돈을 달라고 했고, 같은 칸에 있던 인도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갔다. 순간적으로 당황했었는데, 별거 아니지만 그런 것도 고마웠다.


물론 퉁명스러운 사람들도 있었다. 캘커타로 가는 기차를 탔을 때 먼저 앉아있던 사람들은 나마스떼라고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도 않고 얼마 안 가서 내렸다. 


기차 이야기를 쓰다보니 생각났는데, 여행 전에 걱정됐던 것이 여장남자, 레이디보이들이다. 지난 여행에서 레이디보이를 만난 것은 호스펫으로 가는 기차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 어디선가 들리는 "짝! 짝!"하고 박수치는 소리. 그들이 온 것이다. 그때 미국에서 온 남자 여행자와 같이 앉아있었는데, 인도 여행이 두번째라는 그 사람도 조금 긴장을 한 것 같았다. 둘다 아무 대꾸도 안 하니까 다행히 그냥 지나갔다.


두 번째로 만났을 때는 어느 구간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동행 없이 인도 사람들과 있을 때였다. 그때는 인도 사람들이 돈을 줘서 조용히 갔다. 여행 중에 레이디보이나 구걸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면 일단은 무시하고 그래도 안 가고 계속 귀찮게 한다면 조금 억울하지만 10루피 정도 주고 보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인물 사진은 실례가 되는 것 같아서 따로 안 찍었기에 기차에서 만났던 사람들 사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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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음식 사진을 잘 안 찍는 편이라서 음식 사진이 몇 개 없다. 여행 가기 전부터 블로그에 올릴 생각이 있었다면 음식 사진을 모두 찍었을 텐데 아쉽다. 당시에는 따로 블로그에 정리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야 나만의 경험을 정리하고 싶었다. 아무튼 아래 사진들이 그나마 찍었던 음시 사진들이다.


함피 망고트리 아침 스페셜

200루피


함피에서 유명한 식당이다. 친절했다. 푸짐해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저렴한 것은 아니다. 보통 인도 루피에 영(0)을 두 개 더 붙이면 현지인들이 체감하는 물가라는 말이 있다. 200루피는 단순히 환전하면 4,000원 정도이지만, 현지인이 체감하기에는 20,000원 정도 된다는 것이다. 우리도 2만 원짜리 아침이라면 부담스러울 것이다.


함피 강건너편 식당 바나나라시

가격 기억 안 남


강건너편에 있는 강이 보이는 위치에 자리한 식당이다. 조금 외진 곳에 있는데 전망은 좋았다. 이렇게 외부에서 먹는 식당은 전망은 좋지만 모기 때문에 성가신 것이 단점이다. 사실 이 식당은 내가 머물렀던 현지인 가정집 주인이 운영하는 곳이었다. 주로 주인집 아주머니 밖에 못 봤었는데, 어느날 저녁 주인집 아저씨가 오더니 나를 오토바이 뒤에 태워서 여기 저기 구경시켜 줬다. 자기가 운영하는 식당과 숙소, 자기 동생이 운영하는 가게 등등. 이튿날 그 식당에 혼자 갔더니 일하는 애들이 우리 사장과 어떤 사이냐면서 엄청 궁금해 했다. 


뭄바이 소고기 스테이크

가격 기억 안 남. 150루피에서 200루피 사이였던 것 같다.


여행중에 만났던 사람에게 소개 받고 갔던 곳이다. 소를 숭배하는 인도에서 소고기 스테이크라니. 길거리에서 쓰레기를 먹는 소에서 나온 고기일 수도 있고... 몇 년 뒤에 광우병에 걸리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만했다.


조드푸르 카쵸리 

우다이푸르에서 만난 인도 고등학생이 좋아한다고 추천해준 것


조드푸르. 시계탑 남동쪽에 위치한 스윗 라시 파는 곳 메뉴.

깔끔하고 괜찮았다. 나중에 알았는데 maps.me 등 이런 저런 앱에도 나오는 유명한 곳이었다.


조드푸르 프룻비어

고팔 식당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기서 완전 웃겼다. 나는 이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고, 고팔 주인 아저씨는 저~~~ 앞에 앉아서 카톡으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자기 가게 홍보 좀 해달라고.


바라나시 자주 갔던 남인도 식당 뿌리

30~40루피 정도 했었나 잘 기억이 안 난다. 공기에 부풀어 오른 것을 손으로 조금씩 뜯어서 위쪽에 있는 양념에 찍어서 먹는다. 아침으로 자주 먹었다.


바라나시 모나리자 카페 탈리

우리나라 백반이라고 할 수 있다. 처음 인도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탈리를 시키고 강한 향 때문에 쉽게 먹지 못했다. 콜라랑 같이 겨우 먹을 수 있었다. 


바라나시 아시 가트 피자리아 애플파이와 아이스크림

유명한 가게다. 동행들과 밤 9시에 찾아갔을 때도 서양 여행자들이 가득해서 앉을 자리가 없었다.

사진은 한가한 시간에 갔을 때 시켜 먹은 것.


바나라시에서 자주갔던 식당 도사

방갈리토라 입구 근처에 있고 이름이 안주나 카페인가 그렇다. 아버지와 형제들이 운영하는 곳인데 친절했다.

형제들이 두 명인가 세 명인가 그랬는데 모두 친절했다. 둘째는 음식 솜씨가 조금 아쉽다.

사진은 일반적인 도사이다.


바라나시 위와 동일한 식당에서 파는 라면

매기라는 인도 라면을 저렇게 볶아주거나 국물이 있게 스프처럼 해주기도 한다.


바라나시 위와 동일한 식당에서 파는 바나나 초콜릿 도사

엄청 맛있었다. 그런데 칼로리는 상당히 높을 것이다. 일반적인 도사 속에 들어가는 것 대신에 바나나와 초콜릿을 넣은 것이다.


바라나시 모나리자 카페 이스라엘 음식 라파

바라나시에는 여행자들이 많아서 그런지 여러 나라의 음식을 접할 수 있다. 한국 여행자들도 많으니 한국 음식을 파는 곳도 많다. 다른 도시보다 저렴하기까지 하니 장기 여행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바나라시 저먼베이커리 치킨 스테이크

여기도 빵도 팔고 유명한 곳이었다. 자주 가지는 않았는데 치킨 스테이크가 유명하다고 해서 한 번 가서 먹어봤다. 좀 짜긴 했는데 그럭저럭 먹을만했다.



바라나시 바바라시 플레인 라시

50루피 

바바라시는 첫날에 가서 100루피 짜리 뮤즐리 먹고 크게 실망해서 자주 안 갔다. 나중에 몇 번 갔던 곳인데 괜찮은 곳이었다. 바라나시에서 머물면서 더 자주 가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 사실 숙소도 여기서 추천해줘서 갔고, 첫날 짐도 여기다가 맡기고 숙소를 보러 다녔다.


캘커타 서더스트리트 아메리칸 춉시

식당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괜찮은 식당을 추천해달라고 하면 여기를 알려줄 것이다. 파란 간판이었던 것 같고, 서더스트리트 중간쯤에 있다. 아메리칸 춉시는 옛날에 레에서 엄청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시켰는데 여기는 별로였다. 내가 컨디션이 안 좋기도 했고 옛날에 먹은 것은 바삭바삭한 느낌이 있었는데 여기는 축축하고 왠지 느끼했다.


여기까지가 그나마 남아있는 음식 사진들이다. 바라나시에 찬딘에서 새로 바뀐 뉴바바인가 하는 식당이 있는데, 거기도 상당히 자주 갔다. 아쉽게도 사진이 하나도 없다. 바라나시에는 이외에도 다른 먹을 게 많았다. 에그롤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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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은행 ATM 인출 수수료


지난 여행에 하나비바e카드와 우리v체크카드를 준비해서 갔고, 하나비바e카드로만 인출을 했다. 총 5만 루피를 인출했고, 금액 및 장소, 당시 환율은 아래와 같다.


ATM 인출 금액과 실제로 빠져나간 금액


2만 루피를 인출하였을 때만 ATM 화면에서 수수료가 200루피라는 메시지를 보았고, 나머지의 경우에는 그런 메시지를 못 본거 같다. 다른 경우에도 수수료가 200루피였을 것이다. 그런데 만루피씩 인출했을 때는 실제환율(통장에서 실제로 빠져나간 금액/인출 금액)과 매매기준 환율(네이버)의 차이가 약 0.40원 정도인데, 공항에서 인출했을 때는 두 배 가까이 되는 0.73원이었다. 공항 환율이 안 좋은 것인지, 해당 ATM 은행의 환율이 안 좋은 것인지 모르겠다. 아쉽게도 당시의 인출 영수증만 없어서 어떤 은행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인출할 때 마다 200루피 정도 수수료가 있으니, 한 번 인출할 때 최대한 많이 인출하는 것이 좋다. 다만 공항의 경우 환율이 안 좋을 수도 있으니 시내까지 이동하는 데 필요한 금액을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준비를 못해서 어차피 공항에서 인출을 해야한다면 그냥 최대 한도를 뽑는 것이 나을 것 같다. 참고로, 코치 공항에서는 최대 2만 루피까지 인출이 가능하였으나, 다른 지역에서는 한도가 만 루피였다. 고아 마르가온 기차역에 있는 bank of baroda는 한도가 15,000루피였다.



인도에서 찢어진 돈 교환하기


인도에서 심하게 찢어진 돈은 사용하기 힘들다. 사람들이 잘 안 받아준다. 그런데 여행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찢어지거나 상태가 안 좋은 돈이 생기게 된다. 그럴 때에는 식당에서 계산할 때 사용하거나 은행에 가서 교환했다.


가장 먼저, 찢어진 돈을 최대한 안 받으려고 해야 한다. 그자리에서 거스름돈을 확인하고 상태가 안 좋으면 바꿔달라고 해야 한다. 그래도 그런 돈이 자주 생기게 되는데, 아무래도 외국인이니까 그냥 그런 돈을 모아두었다가 거스름돈으로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숙소나 작은 가게나 심지어 정부에서 운영하는 곳에서도 그런 것 같다. 우다이푸르에서 시티 팰러스에 가서 입장권을 구입했을 때 잔돈으로 받은 10~20루피 짜리 지폐들이 대부분 상태가 안 좋은 것이었다. 작은 가게에서도 그랬다.  이렇게 찢어지거나 상태가 안 좋은 돈이 생기게 되면, 


식당 같은 데서 사용하는 것이다. 오토릭샤나 사이클릭샤는 잘 안 받아준다. 자기들도 그런 돈은 쓰거나 바꾸기 힘들어서 그런 것 같다. 그나마 외국인들이 많이 가는 식당에서는 잘 받아준 것 같다. 혼자 있을 때에는 그런 돈을 포함해서 주문한 음식 가격에 딱 맞춰서 돈을 내고 기다렸다. 130루피가 나왔다면 130루피를 내고 기다린다. 그냥 받아주면 그걸로 끝이고, 아마 안 받아주고 뭐라고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럴 때에는 미리 준비해둔 500루피 짜리를 내민다. 그냥 보통 규모의 식당의 경우 500루피 짜리를 많이 받으면 잔돈이 없어져서 그런지 잘 안 받아줄 때가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방법으로 상태가 별로 안 좋았던 돈을 해결한 적이 있다.


다음으로 여러 명이서 식당에서 먹는 경우이다. 계산을 할때 각자 돈을 모아서 지불하는데, 이때 일행들한테 미리 양해를 구했다. 상태가 안 좋은 지폐를 같이 낸다고. 안 받아주면 내가 다른 지폐로 내겠다고 했다. 고맙게도 식당에서 상태가 안 좋은 돈인줄 알면서도 그냥 받아준 적도 있고, 아마 그냥 모르고 넘어간 적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방법으로 해결했었다.


마지막으로 상태가 정말 안 좋은 돈은 은행에 가서 교환한다. 지난 여행에서는 바라나시에서 교환했다. 바라나시 툴시 가트 Tulsi Ghat 에서 큰 길 쪽으로 나오면 그 근처에 파란 간판의 은행이 있을 것이다. state bank of india인가 그렇다. 거기서 1번 창구인가 가장 왼쪽에 있는 창구에서 교환해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지만, 줄서서 기다리는 외국인 여행자도 한 명 있었고, 내가 교환하려는 돈을 보고 웃던 인도인도 있었다. 고작 20루피 짜리 지폐 하나를 교환해서 그랬는지 왜 웃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상태가 안 좋은 돈은 최대한 받지 않고, 그래도 생긴다면 식당에서 사용하고, 식당에서도 안 받아주는 것은 따로 보관하다가 시간이 있을 때 은행에 가서 교환해달라고 하면 된다. 교환을 안 해준다는 은행도 있다고 본거 같은데, 내가 갔던 곳에서는 다행히 별말 없이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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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인도 기차의 위생 상태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다. 여행을 가기 전에 더럽다는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봤을 때에는 그리 더럽다는 생각이 안 들었다. 여행 가기 전에는 슬리퍼(SL) 클래스의 자리를 물티슈르 닦고 침낭을 깔고 자려고 했으나, 실제로는 번거롭기도 하고 그리 더러워 보이지도 않아서 그냥 침낭을 덮고 잤다.


그러나 실제로는 상당히 더러울 수도 있다. 조드푸르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 선로 근처를 돌아다니는 쥐들을 몇 마리 봤다. 사람들이 창밖으로 던진 쓰레기들. 그것을 치우는 사람이 따로 있긴 하지만, 그런 쓰레기에 오물에 쥐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 같았다. 밤에는 그런 쥐들이 기차 안에도 돌아다니지 않을까. 이것 저것 많이 먹는지 통통하게 살이 찐 쥐들이었다.


여행 가기 전에는 기차에서 바퀴벌레를 보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다행히 그런 벌레는 기차에서도 속소에서도 실제로 본 적이 없었다. 


기차가 정말 더러울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노숙자 같은 노인을 본 이후였다. 슬리퍼 클래스의 가장 윗칸이 내 자리였고 그 맞은 편 자리에는 한동안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복도를 오가던 노인이 그 자리가 비었다는 것을 눈치채더니 올라가서 드러눕는 것이다. 눈병에 걸린지 오래된 것처럼 눈동자도 이상했고 아마 며칠 동안 씻지도 않았을 것이다. 기차의 침대칸이 그런 사람들도 가끔 눕고 가는 곳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더럽지 않아 보여도 실제로는 상당히 더러울 수가 있는 것이다. 몇 시간 뒤에 그 자리 주인이 탔고 노인한테 비키라고 하더니 쿨하게 그 위에 그냥 누웠다. 


아무튼 나도 그 기차를 24시간 넘게 탔다. 밤기차를 타고 일어났을 때에는 물티슈로 얼굴을 닦곤 했는데, 그때도 물티슈로 얼굴을 닦았다. 당연히 먼지가 누렇게 묻어나왔다. 그때 깨끗한 부분으로 눈을 먼저 닦고 얼굴을 닦았어야 했는데, 아마도 나중에 눈을 닦으면서 세균이 눈에 들어간 것 같다. 


며칠 뒤에 눈병에 걸려서 육안으로 봐도 눈이 많이 부은 상태가 됐다. 한국에서도 눈병에 자주 걸리곤 했는데, 그와 비슷한 증상이었다. 결국 약국에 가서 약을 샀다. 약국에 가기 전에 이런 저런 검색을 해보고 갔는데, 안약만 줘서 염증이 있을 때 따로 먹는 약은 안 먹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안 먹어도 괜찮다고 했다. 


약국에서 구입한 안약. 50~60루피 정도 했던 것 같다.


위 사진이 내가 구입했던 안약이다. 물로 눈을 씻고 하루에 2~3번 넣으라고 했다. 2~3일 동안 시키는대로 했더니 다행히 눈이 나았다. 한국에서는 약을 먹어도 안 나아서 결국 눈을 짼 적이 있는데, 인도에서도 치료를 안 하고 며칠 더 지났다면 그런 상태가 됐을 것 같다. 다행히 상태가 좋아졌다. 아무튼 인도약도 믿고 사용해도 좋다. 위 안약도 화학 약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허브 같은 걸로만 만들었다고 적혀있었다. 특히 배탈이 났을 때에는 한국에서 가져간 약보다 인도약이 잘 듣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대신 믿을 만한 약국에 가게 되는 그런 운도 중요한 것 같다. 여행 중에 4~5번 정도 약국을 갔었는데, 한 번 빼고 다 괜찮은 약사를 만났다. 감기가 걸린 것 같아서 위 안약을 샀던 약국을 찾아간다는 것이 다른 곳으로 잘못 간 적이 있는데, 비싼 감기약만 팔고, 효과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글을 쓰다가 기억이 났는데, 위 안약을 산 약국에서 잔돈이 없어서 2루피를 안 받은 적이 있다. 그래서 그때 못낸 2루피를 내려고 감기에 걸렸을 때 그 약국을 찾아가려고 했었던 것 같다. 시간대 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건지, 위치가 비슷한 다른 곳을 찾아간 건지 모르겠다.


또한 기차를 오래 탈 때에는 기차역에서 종이비누 같은 것을 팔기도 하는데, 그런 비누를 사서 손을 자주 씻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시럽으로 된 기침약

이거 말고 히말라야에서 나온 것도 있다. 기침에 좋은 사탕도 있으니 여행중 기관지가 안 좋다면 잘 챙겨먹는 것이 좋다.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1) - 함피에서 물갈이와 설사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2) - 기차 위생과 눈병 (현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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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피 바자르는 매우 작다. 강건너도 그렇고 바자르에도 약국, 메디컬이 없다. 호스펫쪽으로 나가면 메디컬이 좀 있긴 하다. 


함피 사진


아무튼 함피에서 이틀 연속 설사를 했다. 그때는 현지인 집에서 머물고 있어서 새벽에 화장실 가기도 민망했다. 새벽에 하도 배가 아파서 참지 못하고 결국 화장실에 갔는데 십분 넘게 가스 및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소리를 그집 사람들이 다 들었을 것이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추측되는 원인이 몇 가지 있긴 하다. 


길거리에서 파는 과일 주스 

할머니가 과즙을 짜는 기계를 물로 닦는데 그 물이 깨끗한 물이 아니었다. 아마 강에서 떠온 것 같은 그 더러운 물이 과즙과 그대로 섞였을 것이다. 공복에 산도가 높은 파인애플 주스를 마신 것도 위에 부담이 된거 같다. 


가정집에서 준 음식 

머물던 집에서 점심을 안 먹었다니까 라이스와 달을 줬는데, 현지인은 괜찮아도 물갈이를 안한 여행자가 먹기에는 안전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람 없는 레스토랑 음식 

조금 외진 곳에 있어서 사람이 별로 없는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그런 곳은 식자재가 순환이 잘 안돼서 상했을 수도 있다. 


몸이 안 좋아서 여기 저기 물어서 찾아간 곳이 함피 유일의 아유베르딕 마사지를 하는 곳이었다. 위치는 바자르에서 보트 선착장 가는 쪽에 있다. 바자르 마지막 블록. 지도에서 보는 바자르가 직사각형이라면 왼쪽 위 모서리 근처이다.


함피 바자르 사진

망고트리는 유명한 식당이다. 짐도 잘 맡아주니까 맡기고 숙소를 구하러 다녀도 좋다. 칼라안 게스트 하우스는 일본인이 운영하는 게스트 하우스로 일본 여행자가 많고 한국 사람들도 많이 간다. 내가 갔던 곳은 지도 좌측 상단쪽에 있는 작은 빨간 네모 근처이다. 가게 크기는 작은 편이다.

 

그곳을 찾아가서 증상을 설명하니 젊은 청년의 어머니가 오셔서 허브를 빻아 물과 섞어서 작은 덩어리 여섯 개를 만들어 주며 물과 함께 삼키라고 했다. 높은 가격을 부를까봐 걱정된 나는 가격부터 물었으나 안 알려주길래 시키는데로 여섯 개를 하나씩 다 삼켰다. 다행히 150루피만 받았다. 


몸안의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한 두 시간 후에 설사를 할거라고 그랬고, 그 후에 망고트리에 가서 커드라이스를 먹으라고 했다. 그러면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설명해준대로 독소 배출 후 괜찮아졌다. 일렉트랄(Eno) 같은 것은 먹을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함피에서 몸이 안 좋을 때 메디컬에도 가기가 힘들다면 여기서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함피에 며칠 더 머물렀다면 아유베르딕 마사지도 거기서 한번 받아봤을 것이다.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1) - 함피에서 물갈이와 설사 (현재글)

인도약의 효능에 대해서 (2) - 기차 위생과 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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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항공의 발달로 캘커타에서 인이나 아웃을 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2015년 말에 서더스트리트에서 공항까지 택시를 타면 350루피 정도를 준다고 했다. 여행 끝무렵이라 편하게 택시를 타고 싶기도 했지만,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저렴한 방법으로 공항에 가려고 했다. 그래서 결국 60루피에 공항까지 갔다. 10루피에 갈 수 있었는데, 초행길이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어 마지막에 사이클릭샤를 타는 바람에 50루피를 주었다.  


지금은 버스 요금이 더 올랐을 수도 있는데 그래도 버스가 택시보다 훨씬 저렴할 것이다. 그런데 로컬버스는 매우 저렴하지만 이용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어디서 타는지, 몇 번을 타야하는지, 어디서 내리는지 알기도 어렵다. 게다가 출발 지점에서 타면 편히 앉아서 갈 수 있지만, 중간 지점에서 인도인들로 가득찬 버스를 타기는 정말 쉽지 않다. 그리고 10분 이상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아무튼 검색 결과 공항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식당 주인과 숙소 직원에게 물어본 결과 아직도 운행 중이라는 것을 알았다. 


버스 타는 장소는 esplanade 근처, 버스 번호는 VS1, 비용은 40루피 이상이었다.


실제로는 esplanade 버스스탠드에서 46번 버스를 타고 10루피를 내고 공항 근처까지 갔다. 차가 별로 안 막혀서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여기 저기 검색했던 결과를 캡쳐한 화면

VS1 을 타면 공항에 갈 수 있다. 막차는 오후 8시 정도.


ESPLANADE 이외의 지역에서도 공항에 가는 버스가 있었다.


비행기 시간은 다음날 00:05 이었고, 숙소에서 출발한 시간은 5시에서 5시반 사이였다. 딱히 할 일도 없었고, 해가 지고 늦기 전에 공항에 가서 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캘커타에 이틀 있었지만, 그래도 서더스트리트에서 알게 된 호객행위를 하는 청년과도 마지막으로 인사를 했다. 역시 마지막은 택시가 필요하냐는 거였고, esplanade에 가서 버스를 타고 간다고 하니까 좋은 선택이라며 칭찬을 해줬다. 


일단 서더스트리트에서 esplanade 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이동했다. 10~15분 정도 걸렸다. 지도를 보고 이동을 했고, 오전에 메트로를 타고 esplanade 역에 내린 적이 있어서 중간에 큰 길을 건넌 것을 제외하고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


이제 문제는 버스를 어디서 타느냐 였다. 실리구리로 가는 버스표를 파는 아저씨한테 공항가는 버스를 물었다. 친절히 설명을 해주었으나 무슨 말인지 정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46번 버스를 타도 되고, AC인 VS1을 타도 되는 것 같았다. 그리 덥지도 않고, VS1 버스를 타는 곳도 찾기 힘들 것 같아서 그냥 근처에 있는 NON AC 46번 버스를 탔다.


일단 버스를 탔는데, 나혼자였다. 기사도 없고, 돈 받는 사람도 없었다. 인도니까, 시간도 여유가 있으니까 그냥 기다렸다. 잠시 후 인도 할아버지가 탔는데, 공항 가느갸고 물었더니 영어가 안 통했다. 외로웠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말하기를 좋아해서 일까. 힌디를 모른다고 말해도 힌디인지 뭔지 모를 언어로 10분 넘게 말을 했다.


드디어 운전기사가 와서 물어봤는데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었다. 말을 걸었더니 대답은 안 하고 안전운행을 기원하는 듯한 기도를 신께 올리는 것 같았다.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물어봐도 영어를 못 하는 것 같았다. 돈 받는 사람이 와서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일단 10루피를 내고, 시간은 많으니까 엉뚱한 곳으로 가면 거기서 택시를 탈 생각으로 그냥 버스에 타고 있었다.


몇 정거장을 가고 나자, 갑자기 돈을 받는 청년이 나한테 계속 말을 했던 할아버지와 한 할머니를 위협하며 내리게 했다. 말랐지만 키가 크고 험상 궂게 생긴 청년이 버스 천장을 손바닥으로 쾅쾅 치면서, 따지는 할머니를 결국 내리게 했다. 허탈하게 웃는 할아버지를 남기고 버스는 다시 출발하였는데, 조금 무서웠다. 


사실 버스가 터미널을 빠져나올 때 접촉사고가 있었다. 복잡한 터미널에서 버스가 후진을 하다가 다른 버스를 박았고, 그 버스 기사 무리들과 내가 탄 버스 기사와 말다툼이 있었다. 내가 탔던 버스 기사가 버스에 타자마자 기도하는 의식을 올리는데 내가 바로 말을 걸어서 방해가 됐을까. 그래서 사고가 났을까. 그것 때문에 나한테 복수를 하려는 것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승객이 몇 명 있었지만, 이거 어디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가려는 곳을 안 가려고 그런거 같았다. 거기로 가면 돌아가는 건지, 아니면 손님이 많아 돈벌이가 되는 쪽으로 돌아가려는 건지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사람들은 계속 탔고, maps.me로 위치를 확인하니 다행히 공항쪽으로는 가고 있었다. 


결국 공항 근처까지 왔고 사람들이 다 내릴 때 내린 곳의 위치는 아래 그림과 같다. VS1을 타면 우리나라의 공항 버스처럼 터미널 바로 앞에서 내려주는거 같은데, 46번 버스는 공항 터미널이 아닌 공항 근처가 종점이었다.


로컬버스에서 내린 곳

여기서 큰 길을 따라 위쪽으로 올라가지 말고 기차인지 메트로인지 지도상 철로 표시을 따라 공항쪽으로 가면 된다. 

다음 사진 참고.


싸이클릭샤에서 내린 곳 근처

 버스에서 내려서 북쪽이 아닌 위 그림의 파란색 화살표가 있는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국제선 터미널 입구

8번인가 그랬다. 공항에 다 도착했을 때의 위치이다.

배터리도 거의 다 떨어져가고 초조했는데 다행히 잘 도착했다.


로컬버스에서 내렸을 때보다 25분이 지나서야 공항에 도착했다. 초행길이다보니 내려서 엉뚱한 곳으로 가서 그랬다. 


배낭여행을 하면서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다니면 어쩔 수 없이 몸이 고생을 하게 된다. 이런 고생이 하기 싫다면 택시를 타면 된다. 그래도 배낭여행자의 입장에서 300~400루피면 큰 돈이니까 버스를 타고 저렴하게 공항에 갈 필요가 있는 사람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대신 그렇게 아낀 돈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바람직한 곳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공항에서 시내갈때

역으로 공항에서 하우라역이나 서더스트리트에 갈 때에는 공항 터미널 앞에서 VS1 또는 VS2 를 타면 된다. 아니면 프리페이드택시를 타는 것이 좋겠다.



캘커타 공항 홈페이지 (영문)

https://www.calcuttaairport.com/


캘커타 공항 홈페이지 교통편 (가는 방법)

https://www.calcuttaairport.com/transport.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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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 역시 대도시라서 1박 밖에 안 했다. 찾아보면 볼 것은 많은데 대도시라서 물가가 비싸서 숙박비가 다른 도시들의 두 배 이상 드는 편이다. 도착하고 하루, 다음날 하루, 그렇게 이틀 정도 시간이 있었다. 바라나시에서 밤기차를 타고 아침에 도착했고, 이튿날 자정 비행기로 인도를 떠났다. 벵갈루루, 뭄바이, 캘커타는 머문 시간이 별로 안 되는데, 이런 대도시들은 인아웃 항공편이 있는 도시들이니까 나중에 또 여행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방문한 곳은 빅토리아 메모리얼 뿐이다. 영화도 한 편 보려고 했는데,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다. 바라나시에서 만났던 분이 나보다 먼저 꼴카타로 와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분과 연락이 닿아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서더 스트리트 근처에도 박물관 같은 것이 있었는데 마침 내가 머물던 기간이 휴관일이었다. 사실 박물관 같은 곳에 딱히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빅토리아 메모리얼까지는 서더 스트리트에서 걸어서 갔다. 거기가 좀 있는 편이다. 시간이 별로 없다면 오토릭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편할 것이다. 돌아올 때는 가까운 메트로 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고 왔다. 인도에서 지하철을 처음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다. 


가는 길에 있던 호수

이 공원에서 태권도를 연습하는 인도인들을 봤다. 한국에서 왔다고 말을 걸어볼까 했는데 여행 막바지라 피곤해서 그냥 지나쳤다.



역시 가는 길에 있던 성당

안에도 잠깐 들어가봤는데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안에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빅토리아 메모리얼 입장료 200루피

나중에 알았는데 건물 안에 안 들어가고 10루피만 내고 바깥만 구경해도 된다.


표를 끊고 들어와서

인도 사람들도 많이 찾는 것 같았다. 사진 왼편에 나온 것처럼 연인들도 있고 가족 단위로 온 사람도 있었다.

인도 연인들은 따로 갈 데가 없어서 그런지 이런 공원에서 스킨쉽을 하는 것 같았다.


건물 가까이 와서 찍은 사진

곳곳이 보수 공사 중이다.



주변 호수를 돌면서 찍은 사진

멀리서 보는 것이 더 멋졌다. 내부는 그다지 볼게 없었다.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였는데, 한 서양 여자 관광객이 그 사실을 몰랐는지 들어오자마자 막 사진을 찍다가 제지 당했다.



호수 주변을 돌아보는데 벤치가 몇 개 있다. 인적이 드문 쪽에는 인도 연인들이 앉아있었다. 키스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한 번은 여자 둘이 앉아서 진한 행동을 하는 것 같기도 했는데 내가 잘못 본건지 동성애자였는지 모르겠다. 따로 갈 곳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공원 같은 곳에 연인들이 많았다.


뒷편에서 찍은 사진


이렇게 빅토리아 메모리얼만 구경하고, 지인을 만나 저녁을 먹고 공항으로 갔다. 다즐링 같은 곳도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봐서 아쉽다. 캘커타는 과거와 달리 저가 항공으로 접근이 가능해서 인(IN)이 가능한 도시인데, 인도 여행이 처음인 사람이라면 쉽지 않은 도시일 수도 있다. 그래도 젊다면 도전해보라. 비용은 좀 들지만 교민이 픽업을 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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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는 이런 저런 소문이 많아서 여행 마지막에 가는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무언가 두려움이 있었던 곳이다. 그런데 막상 서더스트리트에 도착했을 때는 생각보다 깨끗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더러운 바라나시에 있다가 가서 그런거 같다.


서더스트리트 동쪽끝 입구

개와 인력거와 와인샵. 서더스트리트라고 적힌 간판도 보인다.


다음날 아침에 본 서더스트리트는 역시나 였다. 바닥에 엄청 큰 쥐가 죽어있었다.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 또 그걸 먹는 까마귀들이 있었다. 엄청 큰 바퀴벌레도 종종 봤다. 죽은 것과 살아있는 것.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강아지다. 원래 길가에 주차된 차 밑에서 있었던거 같은데, 바깥으로 나왔다가 지나가는 차에 깔려죽은 것이 두 마리 정도 있었다. 그때 다른 강아지들은 그옆에서 엄마젖을 먹고 있었다.


잠시 후 그 장소를 다시 지나갔을 땐... 살아있는 강아지들이 죽은 강아지, 입부분을 막 뜯어먹으려고 하고 있었다. 맞은 편에서 걸어오던 서양 아줌마도 충격적이었는지 손수건으로 입을 막고 지나갔다.


그래도 캘커타는 숙소만 저렴한 곳이 있다면 지낼만 할거 같았다. 저렴하게 먹을 만한 곳도 있었고, 숙소 근처에 와인샵이 많았기 때문이다.


서더스트리트는 아니고 근처 시장. 생선들도 많았다.

지도상 마켓이라고 나와서 쇼핑몰이나 슈퍼마켓을 기대했으나 그냥 시장이었다.


근처 시장. 닭을 파는데 못 도망가게 다리를 묶어놓은 것 같다. 엄청 많았다.


닭을 사가는 사람

자전거에 엄청 많이 매달고 간다. 제대로 찍고 싶었는데 시간도 없고 기회도 없었다.


서더스트리트에서 시장쪽으로 가는 골목에 있는 가게. 토스트가 싸다. 사진 찍는 걸 보고 쳐다봐준다.


서더스트리트


서더스트리트에서 유심칩을 살 수 있는 가게


서더스트리트. 캘커타로 인(in)하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심카드를 살 수 있다. 저렴하진 않은 것 같았다. 다른 외국인이 사는 것을 봤는데, 수수료 100루피 받는 것 같다. 다른 곳에서도 그 정도 받긴 하지만 그 외국인은 데이터 3기가 등 천 루피 이상 구입했는데도 수수료까지 받았다.


심카드 파는 곳. 한글로 적힌 추천글도 있다.


위 가게에서 먹은 뮤즐리


뮤즐리라면 이 정도 크기로 나와야지 생각하며 다 먹고 나자 바닥에 엄지 손가락 만한 바퀴벌레가 기어갔다. 바라나시에서 바바라시인가에서 뮤즐리를 먹었는데 라시집이라서 그런지 크기도 작고 별로였다. 예전에 다람살라에서 먹었던 뮤즐리가 과일도 많이 들었고 최고였다.


서더 스트리트에서 버스 터미널이 있는 사거리쪽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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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커타/꼴카타 숙소

모던 롯지 Modern Lodge

2015년 11월 기준

트윈룸 350루피


체크아웃 후 짐보관 50루피

(대신 화장실 이용 및 샤워도 가능하다고 함)



캘커타는 빈대로 악명이 높다. 거기다 숙소값도 비싼 편이다. 나도 캘커타로 가면서 가장 걱정했던 것이 숙소였다. 가이드북에서도 빈대 이야기, 캘커타 다녀온 사람들도 빈대 이야기를 많이 했기 때문이다. 


캘커타에서 요즘 괜찮다는 숙소는 산타나 게스트 하우스이다. 일본인이 운영하고 도미토리350루피라고 한다. 다만 서더스트리트가 아닌 마더 하우스에서 5분 거리에 있다고 한다.


일단 서더스트리트에서 숙소를 구해보고 안 되면 산타나로 찾아가려고 했다. 기차에서 만난 일본인도 산타나 게스트 하우스에 예전에 묵었다고 했다. 일본인 친구가 산타나로 간다면 같이 택시를 타고 산타나로 바로 갔을 텐데, 아쉽게도 하우라역에서 다른 기차를 타고 작은 마을로 간다고 했다. 그래서 결국 홀로 서더스트리트로 갔다.


서더스트리트에서 유명한 마리아, 갤럭시 등을 둘러보고 돈을 더 주고라도 햇볕이 잘 드는 싱글룸을 구하려고 했다. 여행 마지막인데, 불편한 도미토리보다는 편하게 쉬고 싶었다. 서더스트리트 서쪽 끝에서 내려서 서더스트리트를 걸어가고 있는데, 할아버지가 숙소를 알려준다면서 호객 행위를 했다. (갤럭시, 마리아, 모던롯지 등은 서더스트리트 동쪽 끝에 몰려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호객 행위하는 사람들을 적절히 따라가는 것도 좋다. 커미션을 받긴 하겠지만 길을 모르는 경우 도움이 될 수 있다. 혹시나 괜찮은 숙소가 있을까 해서 따라갔고, 5~6개의 숙소를 둘러봤다. 마음에 드는 곳도 있었는데, 결국 혼자 숙소를 찾기로 하고 할아버지한테 10루피를 주고 헤어졌다.


이유는 할아버지가 숙소 주인과 나 사이의 중간 입장에서 흥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숙소 주인 입장에서 흥정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내가 캘커타 숙소 물가를 잘 몰라서 그렇게 오해했을 수도 있지만, 내가 하루 500루피 정도의 싱글룸을 찾는다고 할아버지한테 말했는데, 한 두 곳에서는 주인이 무조건 500루피를 부르고 시작했다. 왠지 원래 가격은 그 이하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할아버지한테 미리 말을 듣고 500루피를 부른 것 같았다. 할아버지는 숙소에서 따로 돈을 받는 것은 절대 없고 그냥 나한테 짜이 한 잔 얻어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그게 아닌 것 같았다. 내가 가이드북에서 본 숙소가 있길래 잠깐 들리자고 했는데도 비싸다고 그냥 다른 곳으로 안내하기도 했다. 아마 그곳과는 친분이 없어서 수수료를 받을 수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골목 골목 따라다니면서 돌아다녀서 숙소 이름과 위치는 모르겠다. 그나마 괜찮았던 곳이 AC 싱글 640루피였다. 깨끗해보였고, 와이파이 사용료 50루피를 따로 내야한다고 써있었다. 원래 900루피인가 그랬는데, 와이파이 포함 640루피에 준다고 했는데, 24시간 체크아웃제, 9시 체크인이면 다음말 9시 체크아웃이라고 해서 선택하지 않았다. 자정 비행기를 타려면 최대한 체크아웃 시간이 늦는 것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 외에 NON AC 더블베드 500루피 짜리도 괜찮았다. 햇볕이 잘 들고, 화장실도 깨끗했다. 시작부터 500루피를 부르는 것이 조금 의심스러웠지만, 솔직히 여기 묵을 뻔했다. 여권 사본을 달라고 해서 여권 사본까지 준 상태였는데, 그 방이 예약이 되어있다고 했고 주인하고 통화를 하고 나서도 안 된다고 해서 다른 곳으로 갔다. 그 숙소에서 500루피라면서 다른 방도 보여줬는데, 그 방은 화장실도 더럽고 별로였다.


2015년 11월말 기준 500~640루피 정도면 서더스트리트에서 괜찮은 방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많아서 숙소를 구하기 힘들다고 했다. 500루피 짜리 괜찮은 방이 있었던 곳도 공용화장실 쓰는 방은 방글라데시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여행자들이 자주 가는 숙소를 구하려면 아무래도 모던롯지, 마리아, 갤럭시를 가는게 좋을 것이다. 빈대가 나온 적이 있다고 하지만, 같은 숙소에서도 햇볕이 잘 드는 방은 그마나 괜찮은 것 같다.


결국 혼자 그쪽 골목을 둘러보고 있는데, 마침 모던롯지에 묵던 한국분이 입구에 있다가 오늘 비는 방이 있다고 알려줘서 흥정도 제대로 하지 않고 모던롯지를 선택했다. 옥탑방, 트윈베드, 화장실 포함 350루피. 온수 이용은 안 되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햇볕이 들어서 베드버그는 없는 것 같았고, 그래도 판초, 담요, 침낭을 사용했고 벌레에 물리지는 않았다. 


모던롯지, 마리아, 갤럭시 등 모두 건물이 허름한거 같았다. 프렌즈에 나온 센터포인트 인가도 가봤는데, 700인가 900을 불렀다.


모던 롯지 숙소 옥상

여기서 사진에 나오지 않은 우측에 있는 방이 내가 머물렀던 곳이다. 좌측에도 방이 몇 개 있었다. 개인 자물쇠가 필요했다.

밤이면 여행자들이 모여서 대화를 나눈다. 사진도 지난 밤 다른 여행자들이 술 먹고 담배 피고 이야기 나눈 흔적이다. 나는 몸이 안 좋아서 그냥 방에서 쉬었는데, 10~11시 정도까지 시끄럽지 않을 정도로 떠들다가 그 이후에는 조용했던 것 같다.


모던 롯지 맞은 편에 있는 호텔 갤럭시

말이 호텔이니 건물이 엄청 낡았다. 서더스트리트 숙소 건물이 낡았다고 했는데 정말 그런거 같았다.


침대 사진. 방 구조가 긴 직사각형이라서 침대가 나란히 있지 않다.


열악한 화장실... 싼 곳은 어쩔 수 없다.

인도를 이미 여행한 사람이라면 이런 모습이 익숙하겠지만, 아직 여행을 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격적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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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나시에서 캘커타로


며칠 전에 바라나시에서 캘커타로 떠난 사람은 기차가 열 시간 넘게 연착됐다고 했다. 다행히 나는 기차가 거의 연착되지 않았다. 열 시간 넘게 기차를 타고 캘커타에 도착했다.


캘커타 하우라역에서 서더 스트리트까지

프리페이드 택시 이용하기


캘커타 또는 꼴까타 하우라역에서 서더스트리트까지 택시 기사는 300루피를 부른다.

그런데 프리페이드 택시를 이용하면 132루피 정도에 갈 수 있다. (2015년 11월 기준)


프리페이드 택시의 장점은 바가지를 안 쓰고 갈 수 있다는 것, 단점은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다.


기차역에서 Prepaid Taxi 표시를 따라서 역 밖으로 나가면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부스가 몇 개 보일 것이다. 차례가 되면 목적지를 말하고, 알려주는 금액을 지불하면 된다. 이때 2루피 짜리 동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택시 요금 + 서비스 이용료 10루피 + 세금을 받는데, 서비스 이용료 10루피에 대한 세금이 2루피 정도이다. 내 앞에 있던 인도인도 2루피 짜리 동전을 내미는 것을 보았다. 나는 마침 2루피 짜리 동전이 없어서 135루피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금액을 지불하면 영수증 두 장을 준다. 하나는 승객용이고 다른 하나는 기사용이다. 승객용 사본에 적혀있는 택시 번호를 확인하고 타면 된다. 안내문에는 목적지에 도착하면 기사용 사본을 택시기사에게 주라고 적혀있는데, 나는 착각해서 택시에 타자마자 기사용 사본을 기사에게 주었다. 기사는 승객용 사본도 달라고 했는데, 내가 도착하면 준다고 하니까 택시 번호를 확인하기 위해서 봐야한다고 했다. 승객용 사본에 적힌 택시번호를 보여주었더니 맞는 것을 확인하고 출발했다.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승객용 사본도 기사에게 줬다. 안 줘도 될거 같은데, 왠지 달라고 하는 눈치라서 그냥 줬다.



거리에 따른 주간/야간 가격표

여기에 있는 가격보다 조금 더 받는 것 같았다.


프리페이드 택시 이용 방법


승객용 영수증

서비스에 대한 세금이 1.45루피라서 2루피 짜리 동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택시번호뿐만 아니라 LANE도 확인해야 한다.


*서더스트리트에서 하우라역까지 일반 택시를 타고 간다면 힘들겠지만 최대한 132루피에 가깝게 흥정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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